2015-12-09
보험시장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내년 생명보험사의 매물이 인수·합병(M&A) 시장에 쏟아질 전망이다. MBK파트너스가 2년 전 인수했던 ING생명부터, 한국시장에서 철수키로한 PCA생명의 지분 매각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시장 철수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알리안츠생명과 KDB대우증권 패키지 매각이 무산된 KDB생명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는 낭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대라이프도 현대차그룹의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내년께는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1조8400억원에 인수했던 ING생명보험을 내년 중 시장에 내놓고 매각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2년 동안 영업실적과 기업가치가 상승한 만큼 내년 상반기를 적절한 매각 타이밍으로 보고 있다
ING생명은 2년 새 영업실적과 기업가치가 상승했고 이미 금융위원회와 MBK파트너스가 약속한 매각 제한 시점(2년)도 지난 상태다. MBK파트너스는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것보다 금융업 경험이 있는 국내 기업에 매각하는 것을 우선 순위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말 ING생명 지분 100%를 1조8000억 원에 인수했다.
ING생명 영업이익은 MBK 인수 시점 직전인 2013년 2537억원에서 지난해 3003억원으로 20% 가까이 늘어났으며 올해는 더 향상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ING생명 기업가치가 현재 2조5000억원 이상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프루덴셜 한국법인 PCA생명도 한국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PCA생명은 2001년 영국 프루덴셜그룹이 영풍생명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보험사로 한국시장 진출 16년 만에 사업을 접기로 했다. PCA생명은 내년 1월 매각 시점에 맞춰 주관사를 비롯해 회계법인과 법률법인 등 자문단 선정을 준비 중이다. 자문단들이 PCA생명 실사를 검토한 뒤 내년 1월경 본격적인 인수 후보 접촉에 나설 계획이다.
알리안츠생명도 한국 시장 철수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PVA생명이나 알리안츠생명 등 외국계생보사들이 장기화된 저금리로 성장성이 둔화된 가운데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사업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도 KDB생명은 펀드만기(2017년 2월 4일로 )를 앞두고 재매각을 위한 계획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통상적으로 매각 기간(입찰제안서 송부~대주주 변경)만 약 1년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KDB생명의 매각 작업도 내년 상반기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KDB생명은 앞서 매각이 2차례 유찰돼 이제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도 가능한 상태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2년 인수한 현대라이프(구 녹십자생명) 매각설도 불거지고 있다.
현대라이프는 지속적인 적자와 건전성 악화에 시름하다가 대만 푸본그룹으로부터 2200억원 규모의 긴급수혈을 받게 됐다. 이번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푸본생명은 현대라이프 지분 절반 가까이인 48.6%를 확보해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현대라이프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는 루머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자금수혈 여력이 있는데도 불구, 외국계 자본을 받아들인다는 데 따른 것이다.
현대라이프는 3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2년 32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13년 315억원, 지난해는 적자폭이 두 배 이상 커진 870억원을 기록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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