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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에 5500억 투자한 산은, 손실만 1100억 추산.올하반기 또 매각추진? 연장? 시간지날수록 손실이 커질우려?

Bonjour Kwon 2016. 2. 15. 19:17

2016.02.15

 

산업은행의 역할은 아시는 것처럼 '정책금융기관'입니다.

 

지난 정부가 메가뱅크라는 이름으로 민영화를 추진하기도 했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 다시 정책금융기관으로 역할이 재정립된 상태죠.

 

그래서 정책금융만 하기 위해 산업은행에서 떼어냈던 정책금융공사를 다시 흡수하기도 했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추진하고 있는 게, 정책금융과 관련이 없는 계열사를 시장에 파는 것입니다.

 

지난해 말 대우증권을 미래에셋증권에 판 것이 바로 대표적인데요.

 

앞으로 팔겠다고 예고한 회사가 120여개인데 이 중에는 'KDB생명'이란 회사가 있습니다.

 

그동안 산업은행이 지금까지 투자한 돈이 5500억원인데요.

 

그런데 이것을 팔기가 여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만큼 산업은행의 남모를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대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영화를 위해 산은금융지주로 새 출발한 2009년, 당시 산업은행은 생명보험사 인수에 공을 들였습니다.

 

금융지주사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보험사가 필요했지만, 보험업 라이센스를 새로 얻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택한 것이 옛 금호생명, 현재의 KDB생명입니다.

 

[산업은행 관계자 : 이명박 정부때 민영화 추진을 하라고 해서그 때가 지주회사 출범할 때였어요.그래서 저희들도 보험회사가 필요한 이해관계가 맞아가지고….]

 

산업은행이 사모펀드를 통한 간접투자하는 방식으로, 지금의 KDB생명을 인수한 배경입니다.

 

투자형식은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였고, 초기 투자금은 펀드의 40%인 총 2650억원이었습니다.

 

그 이후 인수자금을 위해 받았던 대출 일부를 갚기 위해 2890억원을 추가로 내놓으면서 지금까지 쏟아부은 돈만 5540억원입니다.

 

- 산업은행에서 KDB생명에 지금까지 투자한 자금이 5540억 맞나요?

 

[산업은행 사모펀드 운용 관계자 : 그 정도 규모 될 겁니다.]

 

이렇게 의욕적으로 투자한 회사지만, 산업은행의 역할이 민영 대형 은행에서 갑작스레 정책금융기관으로 선회하면서 팔아 치워야할 목록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막상 팔려고해도 사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M&A 관계자 : 시장 점유율도 크지 않고, (판매)채널이 엄청 강한 것도 아니고,매력적이면 이미 팔렸겠죠.]

 

실제 지난 2014년 추진된 두차례 시도가 모두 무산됐습니다.

 

더 골치가 아픈 것은 막대한 투자 손실입니다.

 

공동투자자인 칸서스자산운용은 지난해, 전체 투자금 310억 가운데 23%인 70억원을 이미 손실처리했습니다.

 

투자했다 날린 돈으로 인정했다는 의미입니다.

 

같은 논리라면 산업은행은 1천억원 정도의 손실을 입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산업은행의 고민은 투자손실규모에 대한 답변에서도 드러납니다.

 

[산업은행 관계자 : (정확한 손실액을) 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

 

지난해 3분기 적자로 돌아선 KDB생명의 실적은 설상가상입니다.

 

지난해 1분기 480억원에 달하던 이익이 2분기에는 38억원으로 줄더니, 3분기엔 118억원 적자로 돌어선 상태입니다.

 

지난 두차례의 매각 실패 이후 산업은행은 투자펀드의 만기를 내년 2월로 연기해 놓은 상태입니다.

 

일정상 올 하반기쯤에는 또 다시 매각 절차을 밟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벌써부터 내부에선 다시 만기를 연장할 것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매각이 계속해서 늦춰지는 사이 손실이 늘어난다면, 대우조선해양의 경우처럼 천문학적 규모의 손실을 둘러싼 책임론을 피해가기 어려워 보입니다.

 

SBSCNBC 이대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