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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약해진 금융지주, '비은행'으로 체력보강 신한금융지주 독보적 실적 호조가 자극제 역할, KB·하나·NH 등 내년 비은행부문 강화 나서

Bonjour Kwon 2015. 12. 16. 06:23

 

2015.12.16

 

금융지주들이 내년 비은행 계열사 비중 확대 계획을 잇달아 밝히고 있다. 비은행 부문 다각화에 성공한 신한금융지주가 어려운 경기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점이 자극제 역할을 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하나금융·NH농협금융은 내년 비은행 부문 확대를 주요 목표로 내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지주 중에서도 지난 3분기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이 40.9%에 달하는 등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바탕으로 ‘저금리-저성장’ 국면에서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비교적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는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 부문이 전반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한금융의 지난 3분기 순익은 6790억원으로 KB금융(4071억원)과 하나금융(2534억원) 순익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KB금융지주는 이에 따라 사업 다각화를 통한 비은행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KB손해보험을 인수한데 이어 대우증권 인수전에도 나섰다.

 

윤종규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윤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후 은행과 증권 간 시너지 창출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특히 기업투자금융 부문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오는 21일 대우증권의 본입찰을 실시한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은행 의존도를 축소하기 위해 비은행사업 비중을 높여나가는 한편 인수·합병(M&A) 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나금융은 지난 9월말 기준 20조원 이상의 사내유보금을 갖고 있어 M&A를 추진할 여력이 충분하다.

 

김정태 회장은 오는 2025년까지 하나금융의 비은행 계열사가 하나금융의 전체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30% 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나금융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1조23억원을 기록했지만, 이중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8.9%에 불과했다.

 

NH농협금융도 자산운용부문 강화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NH투자증권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도 향후 청사진을 비은행 부문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우선 세계 10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와 제휴를 통해 NH-CA자산운용을 2020년까지 수탁고 60조원의 국내 5위 자산운용사로 육성할 방침이다.

 

NH-CA자산운용은 올해 신설한 대체투자본부를 통해 지난 11월 5500억원 규모의 시니어 론펀드(선순위 인수금융 론펀드) 1호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부동산, 인프라, 사모대출 등 새로운 펀드를 지속 설정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의 PE부문과 NH투자증권의 투자은행 사업부를 합치는 등의 결정도 내렸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은행 부문 수익에만 치중하기엔 이제 한계가 있다”며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 부문 활력을 증대시켜 수익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 금융지주 수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