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규 대표
송고시간 | 2015/11/27 06:24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고객의 시간을 가치있게 만들기 위해 다른 곳엔 없을 법한 장소를 선정합니다."
에머슨퍼시픽 이만규 대표이사는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리조트 부지 선정과 운영 철학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에머슨퍼시픽 이만규 대표이사
코스닥에 상장된 국내 최초의 리조트 전문 개발 운영사인 에머슨퍼시픽은 '힐튼 남해 골프 앤(&)스파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시간은 공간이나 물건과 떼려야 뗄 수 없다"며 "가치라는 것은 남이 줄 수 없는 것을 줬을 때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남해와 서울(가평)에 들어선 에머슨퍼시픽의 리조트는 세련된 건물 형태와 탁월한 부지 선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는 리조트 건물 형태에 대해서는 "창의적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창의적이면서도 고객이 편하고 고객이 편하면서도 창의적인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고 전했다.
힐튼 남해 클럽하우스
이어 "유럽의 500년 된 호텔이나 한옥에 있는 호텔과 같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건물이 가치가 있다"며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500년된 건물을 따라하는 것이며 이는 이태원에서 명품의 '짝퉁'을 구입하는 것처럼 가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가평)과 해운대(기장군)에 이어 제주도, 강원도, 서울 시내에도 리조트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 서울 시내에 있는 호텔은 판에 박힌 것뿐이다"며 "서울 시내에 짓고 싶은 호텔은 그 동안의 서울 시내 호텔과 달리 창의적인 콘셉트로 짓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근 에머슨퍼시픽은 중국 최대 규모의 민간 투자 회사인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中國民生投資股人+分有限公司)의 자회사인 중민국제자본유한공사로부터 경영권 인수가 목적이 아닌 금액으로는 최대인 1천806억원 투자를 유치해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이 대표는 "우리가 먼저 중민국제에 투자 유치를 제안했다"며 "그 동안 국내에 중국 소규모 펀드는 많이 들어왔지만 큰 투자회사가 들어온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민국제는 자본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가 있는 회사이며 이 두 가지가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미래 성장성을 얻고 부채 비율이 300%에서 100% 정도로 떨어져 안정성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중민국제도 우리 회사의 회원제 비즈니스 모델을 높게 평가했고 브랜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에머슨퍼시픽은 이 투자유치로 현재 중국 상하이와 하이난에 리조트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동남아시아 국가 중 중민국제가 진출해 있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같은 곳에서도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리조트 외의 다른 사업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이 대표는 프랑스 파리 코스트 호텔(Hotel Costes)의 예를 들며 "코스트 호텔에서는 향수를 팔아 큰 매출을 올린다"며 "이는 코스트의 브랜드를 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트 호텔의 향수처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면 다른 사업에 진출 할 수도 있다"며 "실제로 향초와 스파 용품을 하나씩 필요에 의해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향초나 스파 용품을 판매하는 것은 특별한 공간에서 향기로 고객의 시간을 가치있게 만든다는 철학과도 맞닿아있다.
이 대표는 "억지로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는 것 보다는 필요에 따라 만들었는데 그게 자연스럽게 커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dy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