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2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글로벌 및 국내 제약업계의 2015년은 공교롭게도 매출액 순위 1위 업체가 동시에 교체된 해로 기록될 것 같다.
기업체의 매출 순위 상승은 대형 회사간의 M&A(인수합병), 신기술(신약)개발에 의한 매출 증대가 주요 요인이다.
이와관련, 글로벌 시장에선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보톡스를 생산하는 앨러건을 인수해 1위 자리를 되찾았고 국내에서는 한미약품이 기술수출로 7위에서 1위로 점프했다. 글로벌 제약업계의 순위변동은 M&A에 의해, 국내는 신기술 수출로 이루어진 셈이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산업 시장규모는 원료의약품까지 모두 합쳐 2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1000조원이 넘는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정도에 불과하다.
지난해 한미약품이 사노피, 얀센, 베링거잉겔하임 등에 6건의 신약기술을 수출해 계약규모로 따져 최대 8조원의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영세한 국내 제약산업으로서는 엄청난 규모라고 할 수있다.
그러나 이는 임상 3상시험까지 마친 후 성공적으로 마케팅 단계에 들어가야 우리 손에 들어오는 돈이다.
또 작년 11월에 수출계약을 맺은 사노피(당뇨신약, 39억 유로)와 얀센(당뇨-비만치료제, 9억1500만달러)으로부터 받게되는 계약금 각각 4억유로, 1억500만달러는 지난해 매출에 반영되지 않고 올 매출로 잡힌다는 것이다.
하지만 3월과 7월에 계약을 맺은 릴리와 베링거잉겔하임으로부터는 각각 5000만달러의 계약금이 입금돼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을 넘었다.
기존 1위인 유한양행도 2년 연속 1조 매출 클럽에 가입할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최종 순위는 공시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녹십자도 1조매출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회계처리 기준과는 상관없이 사노피와 얀센에 대한 수출이 지난해 이루어진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매출 1위는 한미약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특허만료로 매출이 줄어 순위가 떨어진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지난해 11월 1500억달러 이상을 들여 보톡스 회사 앨러건 인수에 성공했다. 합병회사 매출이 600억달러, 시가총액 3300억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 제약사 자리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좁은 내수시장에 300여 완제의약품 회사가 난립해 연구개발보다 판매에 목을 매야하는 국내제약업계도 30~50개사로 구조조정이 이루어져야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살아남을 수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의태 기자 etkim88@choi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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