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경영(CEO 인터브등)

한투 IB그룹장.부동산투자 중점…올 매출 2천억 목표"PF와 주식자본시장(ECM), 채권자본시장(DCM) 등을 연계한 상품 개발 IB의 새 지평연다

Bonjour Kwon 2016. 1. 12. 17:25

[인터뷰]한투證 IB그룹장 "

기사입력 2016.01.12

 

- 김성환 IB그룹장 인터뷰…"올해 영업수익 2배 늘려 2000억원 달성"

- 본부간 균형 강조..순혈주의도 타파

 

[이데일리 신상건 송이라 기자] “흔히들 증권사의 투자금융(IB)이라고 하면 기업공개(IPO)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한다. 그만큼 IB에 대한 이미지가 틀에 박혀 있는 것 같다. 우리는 그동안 남들이 안 하는 새로운 것들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앞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주식자본시장(ECM), 채권자본시장(DCM) 등을 연계한 상품 개발로 IB의 새 지평을 열겠다.”

 

올 1월1일자로 한국투자증권 IB그룹 수장이라는 중책을 떠맡게 된 김성환(사진) 신임 그룹장의 포부다. 기존까지 한국투자증권 IB본부는 기업금융본부와 부동산 PF본부, 퇴직연금본부로 나뉘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흩어져 있던 본부를 하나의 IB그룹으로 묶고 다시 1·2본부와 PF본부, 퇴직연금본부 등 4개 본부로 세분화했다.

 

김 그룹장은 “그룹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일례로 PF를 진행하면서 PF업체의 퇴직연금도 함께 운영하고 늘어나는 채권 발행 물량의 경우 DCM 쪽에서 처리하는 등 IB그룹내 각 본부간에 좀 더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직 개편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IB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며 “초대형 증권사 탄생에 대비해 우리 회사의 고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줄줄이 증권사 `최초`·`최고`…본부간 균형 강조

 

김 그룹장은 1969년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에게는 ‘증권사 최초’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닌다. 증권사 최초로 PF를 도입했고 PF 자산담보부증권(ABS),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이라는 상품도 업계 처음으로 개발했다. 2000년 증권업계에 발을 담그기 전에 한 대형 생명보험사에서 PF팀을 처음으로 만들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그가 본부장으로 몸담았던 PF본부의 PF 규모는 24조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호주 캔버라의 정부기관(FG자산운용)과 미국 필라델피아 국세청(한투운용), 폴란드 아마존 물류센터(하나자산운용) 등 3건의 굵직한 해외 부동산에 잇달아 투자했다. 건물 각각의 매입가격은 1870억원, 4248억원, 936억원으로 수익률은 5.4~5.9%% 정도다.

 

현재 그가 그룹내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본부간 균형이다. 전체 역량을 100%라고 가정하면 60%는 IB 1·2본부에, 20%는 PF본부에, 20%는 퇴직연금 본부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그는 “IPO는 IB 기간산업인 굴뚝산업과 같아 등한시할 수 없다”며 “다만 IPO는 매번 일정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어서 다른 분야에서 수익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조화와 인수금융, 인수합병(M&A)이 바로 그것”이라며 “IB사업은 소수 인력으로 퀀텀점프가 가능한 분야라는 점이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올 IB그룹서 2000억 영업수익…순혈주의도 타파”

 

올해 한국투자증권 IB그룹의 영업수익(매출) 목표는 2000억원으로 증권사 최상위권이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PF본부(약 900억원)와 IB본부(700억원)의 수익을 더한 1600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올해는 대체투자 중에서도 실물 부동산(오피스빌딩) 투자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그는 “실물 부동산의 경우 7대 3 정도로 국내보다 해외 물건 수익이 좋다”며 “해당 국가 통화의 특성을 활용할 수 있는 게 이유로 유료화가 저평가됐기 때문에 유럽 부동산의 경우 원화를 유로화로 바꿀 때 일종의 스왑프리미엄이 붙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아마존의 경우 수익률이 5.4%이지만 스왑프리미엄 덕분에 실제 수익률은 6.7%가 되는 효과가 있다”며 “자본차익(케피탈 게인)을 얻을 수 있는 호주도 실물 부동산에 투자하기 좋은 곳”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각각 2000억원 이상의 PF, 인수금융, 실물 부동산에 대한 새로운 블라인드펀드(투자자금을 미리 모집하고 그 이후 투자처를 물색해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순혈주의가 강한 IB 인력 틀을 바꿔 능력이 뛰어난 외부 인력도 충원할 계획이다. 그는 “그동안 판에 박혀 있던 수익원을 더 폭넓게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건 (adoni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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