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2
창업 생태계가 활기를 띠며 벤처캐피탈의 '초기기업' 투자도 쾌조를 보이고 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으로 불리는 벤처투자 세계에서 초기기업의 투자 분야는 유독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영역으로 꼽힌다.
머니투데이 더벨은 총 58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15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을 바탕으로 2015년 초기기업 투자에 집중한 전문 벤처캐피탈 꼽았다.
한국벤처투자와 성장사다리펀드 등은 창업 초기기업을 '최초 투자 당시 사업을 개시한 날로부터 3년 이내 또는 투자 직전연도 매출액이 10억 원 이하인 중소기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기준에 맞춰 설립된 지 3년 이하의 기업에 전체 투자금액의 50% 이상을, 혹은 전체 투자 기업수의 50% 이상을 투자한 벤처캐피탈을 초기기업 전문 투자사로 선별했다.
중소기업청 전자공시를 기반으로 2015년 11월까지의 투자 동향을 분석했으며, DSC인베스트먼트·소프트뱅크벤처스·캡스톤파트너스·대교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캐피탈·케이큐브벤처스·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쿨리지코너인베스먼트 등 총 8개의 벤처캐피탈(이하 '초기기업 투자사')이 포함됐다.
◇ 운용자산 기준 소프트뱅크벤처스 '으뜸'...'후속투자' 고려 펀드 규모 키워
8곳의 초기기업 투자사 가운데 가장 큰 운용자산을 보유한 하우스는 소프트뱅크벤처스로 나타났다. 총 6개의 벤처조합을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벤처스는 2015년 1200억 원의 벤처조합을 결성하며 운용자산을 3500억 원대로 키웠다.
두루 초기기업을 발굴하며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쌓아 온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점차 기존 포트폴리오에 대한 후속투자까지 고려하며 펀드 규모를 키워왔다. 사후 관리를 통해 시리즈A·시리즈B 투자를 아우르며 초기기업 투자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중기청 전자공시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난 10월 말 기준 3년 이하의 초기기업에 전체 투자의 40%를 집행했으며, 3년부터 7년까지의 성장 기업에 약 25%, 7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기업에도 전체 투자의 35%를 집행했다. 신규 투자와 후속 투자가 고르게 균형을 맞춘 모습이다.
2008년 설립된 스톤브릿지벤처캐피탈 역시 초기기업 투자로 정평이 난 하우스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이 보유한 총 8개의 벤처조합은 대부분 성장초기 기업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벤처 운용자산은 2005억 원에 이른다.
8개 초기기업 투자사 가운데 드물게 사모펀드(PEF)도 함께 운용하고 있는 스톤브릿지캐피탈의 투자 영역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2015년 전체 투자금의 61.4%가 3년 이하의 기업, 3년 이상 5년 이하의 기업에는 14.8%, 그리고 14년 이상 된 기업에도 23.7%의 투자를 집행했다.
이제 막 4년차에 접어든 DSC인베스트먼트의 선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다음카카오부터 옐로모바일 등 굵직한 투자를 이끌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DSC인베스트먼트는 3년 만에 1481억 원의 벤처 운용자산을 쌓았다.
초기기업과 청년창업기업 투자에 집중해 온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76% 이상을 3년 이하 기업에 투자했다. 2015년 한 해 동안 투자한 금액만 482억 원, 약 386억 원 이상을 초기기업에 투자한 셈이다. DSC인베스트먼트는 8개 초기기업 투자사 가운데 벤처조합 투자금액 기준 1위에 올랐다.
유한책임회사형(LLC) 벤처캐피탈로서는 유일하게 캡스톤파트너스가 명단에 들었다. 송은강·최화진·황태철 대표 등 세 파트너가 합심해 설립한 캡스톤파트너스는 펀드레이징부터 투자에 이르기까지 초기기업 투자 분야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캡스톤파트너스가 2015년 투자한 22개의 기업 가운데 16개가 3년 이하의 기업, 6개가 5년 이하의 기업이었다. 2015년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직방·비트패킹컴퍼니·리멤버 등은 모두 캡스톤파트너스의 초기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다.
서비스·기술기반·게임 분야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해 온 케이큐브벤처스가 756억 원의 운용자산을 보유하며 뒤를 이었으며, 2011년 설립된 대교인베스트먼트가 730억 원, 투자와 더불어 창업보육에 무게를 싣고 있는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가 415억 원의 벤처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자금 대신 성공한 창업자들과 손잡고 펀드를 결성해 온 초기기업 전문 마이크로 벤처캐피탈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가 민간 LP만으로 구성된 두개의 펀드를 통해 총 505억 원의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펀드레이징 분야 DSC인베스트먼트·쿨리지코너 '활발'
2015년은 초기기업 투자사들의 펀드레이징 역시 활발한 한 해 였다. DSC인베스트먼트와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가 각각 3개씩의 벤처조합을 결성하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DSC인베스트먼트는 KT-DSC창조경제청년창업투자조합(350억 원)·글로벌ICT융합펀드(250억 원)·경기-DSC슈퍼맨투자조합1호(200억 원) 등 총 3개의 조합을 통해 2015년 한 해 동안 800억 원의 투자 실탄을 추가로 확보했다.
2015년 모태펀드의 2차 정시출자사업과 수시출자 사업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는 'Adval-CCVC DC 창업초기 투자조합(100억 원)'과 'CCVC 문화-ICT 융합 투자조합 (100억 원)' 등 2개의 펀드를 잇따라 결성했다. 고용노동부와 손을 잡고 소셜 벤처 분야 육성을 위해 40억 원 규모 'CCVC 소셜벤처 투자조합'의 운용에도 나섰다.
가장 큰 규모의 펀딩에 성공한 하우스는 1200억 원의 '에스비글로벌스타펀드'를 결성한 소프트뱅크벤처스다. 벤처조합으로는 드물게 1000억 원 대의 조합을 결성한 소프트뱅크벤처스는 해외 진출 역량을 갖춘 기업의 시장 진출을 돕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케이큐브벤처스와 스톤브릿지벤처캐피탈 역시 300억 원 대의 벤처조합을 성공적으로 결성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주력 투자 부분의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2015년 말 341억 원의 '카카오디지털콘텐츠펀드'를 만들었으며, 성장사다리펀드의 부산창조경제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스톤브릿지캐피탈은 롯데그룹 등으로부터 출자 받아 310억 원의 '스톤브릿지이노베이션쿼터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넷마들게임즈와 손을 잡고 203억 원 규모의 '캡스톤6호벤처투자조합'을, 대교인베스트먼트는 모태펀드와 모그룹의 출자를 받아 'DKI Growing Star 2호 투자조합(130억 원)'을 각각 조성했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초기기업 투자에 정평이 난 하우스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시장에 많은 자금이 풀렸으나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초기기업 투자사들이 한번 검증한 기업은 매력적인 투자처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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