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le.LNG.SNG가스, 유전

국내 천연가스 수요 29년까지 연0.34% 감소세예상.성장한계.청정연료로서의 역할이 충분한.신재생에너지와 하이브리드 전략

Bonjour Kwon 2016. 1. 18. 08:21

천연가스산업,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활로 튼다

기사승인 [395호] 2016.01.18 

- 공급과잉, 온실가스 규제 등 시장변화가 기회요인의 활용 호기

도입조건 유연화·제도개선·요금정비 추진, 천연가스 빌리지 조성

 

[이투뉴스] 국내 천연가스 수요가 2029년까지 연평균 0.34% 감소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천연가스산업의 성장 한계가 우려되고 있다. 그동안의 외형적 성장에서 벗어나 가격경쟁력 제고, 신규수요 및 신시장 창출 등 질적 내실화를 위한 역량 강화가 절실하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셰일가스 혁명이 초래한 글로벌 시장 변화를 적극 활용하고,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브릿지 연료로서의 활용도를 높여 기후변화 대응능력 강화와 더불어 신시장 창출 및 수출산업으로의 영역을 넓혀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경제성·수용성 측면에서 신재생에너지 시대가 도래하기 전까지 상당 기간 청정연료로서의 역할이 충분한 만큼 신재생에너지와의 하이브리드 전략을 통해 업역 확대를 꾀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이 같은 견해는 지난 15일 이현호 산업통상자원부 가스산업과장의 ‘천연가스산업 발전전략’ 주제발표에 그대로 묻어있다.

 

그동안 천연가스산업은 공급 안정성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 온 반면,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종합전략은 미흡했다. 세계적 수준의 인수기지, 배관망 등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천연가스 활용산업 육성에 유리하나 고비용 구조로 성장이 제약된 측면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정책 추진은 화석연료 중 가장 친환경적인 천연가스에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천연가스산업을 둘러싼 환경적 요인은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으로 구분할 수 있다. LNG 수송 및 EPC 경쟁력 우수, 세계적인 인수기지 및 배관망 운영역량, 세계 제2위의 LNG 구매력은 강점인 반면 타연료에 비해 취약한 가격경쟁력, 천연가스 연관산업 발전 미흡, 액화플랜트 및 핵심기자재 기술 취약은 약점이다.

 

이와 함께 천연가스 국내수요 성장 정체, 공기업 투자여건 약화로 신규투자 여력 위축, 규제시장에 대한 효율성 제고 압력의 위협요인을 갖고 있지만, 온실가스 규제 및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요구, 셰일가스 혁명으로 인한 LNG 시장 변화, 분산형 전원으로서의 역할 증대는 기회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과적으로 최근의 글로벌 시장변화는 기회요인의 활용 호기인 셈이다. 기회요인을 활용하는 추진전략으로는 도입조건 유연화와 시장 효율성을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 기술경쟁력과 해외 하류사업 진출 등의 신시장 창출, 고객 안전·생활편의성과 친환경연료 인식을 높이는 도시가스 시스템 강화가 제시되고 있다.

 

산업부 움직임도 활발하다. 올해 산·학·연·관으로 구성된 천연가스 가격경쟁력 제고 TF를 가동하고, 도입조건개선팀, 시장·제도개선팀, 에너지 상대가격·요금개선팀 등 3개 워킹그룹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도입부터 수송, 생산, 공급, 소매 등 서플라이 체인 전반에 걸쳐 단계별로 숨어 있는 불필요한 비용을 찾아내 가격인하 가능성을 강구하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FLNG, LNG벙커링, 연료전지, 수소 충전 인프라를 4대 신성장산업으로 선정해 중점 육성해 천연가스 수요 창출 간 선순화 체계를 구축하고, 세계 최대규모의 인프라 건설·운영 노하우와 국산화 기술 등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춘 인수기지, 배관, 도시가스 등 하류부문의 사업진출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가스공사에 민·관 협력체제인 ‘LNG하류사업 해외진출 협의회’를 구성해 가동키로 했다.

 

천연가스의 환경친화적 인식을 한층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한국가스공사와 도시가스사, 가스기기제조사 등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천연가스 이용기기 체험관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는 가스조리기, 가스건조기, 가스냉난방기, 스마트보일러, 연료전지 등이 설치돼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에 나서게 된다. 정부는 올해 1개소를 시범운영한 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21년 대구에서 열릴 세계가스총회와 연계해 ‘천연가스 빌리지’를 조성한다.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를 위한 친환경 에너지타운이나 에너지 자립섬과 같은 맥락이다. 천연가스 단독 또는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융합만으로 생활에너지 해결이 가능한 천연가스 타운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신규로 조성되는 전원주택 마을 등을 대상지로 선정해 2020년까지 시범조성을 추진하고, WGC 2021의 대표적인 모델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