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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신한금투·롯데손보, 유가 오름세에 새 투자처로 각광.美셰일가스 개발 5천억 투자

Bonjour Kwon 2016. 10. 21. 06:58

 

2016.10.20

신한금융투자, KEB하나은행, 롯데손해보험 등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미국 셰일가스 개발에 5000억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들은 한국석유공사가 2011년 투자한 셰일가스 광구 개발에 필요한 추가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국제유가가 최근 1년여 새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반등에 성공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셰일가스 개발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진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신한금융투자, 롯데손해보험 등 국내 주요 은행·증권·보험사들은 최근 미국 셰일가스 생산 광구에 총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내부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별 투자 규모는 수백억 원에서 1000억원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석유공사가 2011년 미국 텍사스 이글포드 광구를 운영하는 아나다코사의 광구 지분 23.67%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미국 자회사에 자금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또한 하나금융투자가 이번 투자건을 주선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 정통한 IB 관계자는 "국내 주요 금융회사들은 석유공사의 미국 자회사가 상환우선주(RPS)를 발행하면 이를 기초자산으로 유동화한 상품에 투자하거나 직접 RPS를 인수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투자수익률은 연 2% 후반대로 높지 않지만 석유공사가 지급보증을 약속한 만큼 저금리 때문에 자금 운용처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투자에 참여한 관계자는 "석유공사가 보증을 서 위험성이 낮고 연 2%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일종의 국공채 투자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이번에 마련한 자금을 현지 셰일가스 개발 자금과 석유공사 자회사의 재무구조 개선 자금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유가 반등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셰일오일·가스 개발 붐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미국 이글포드 등 전 세계 주요 셰일가스 광구의 개발 손익분기점은 40달러 전후로 최근 유가가 50달러를 웃돌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는 지난해 7월 14일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51.60달러를 기록하는 등 미국 원유 재고 감소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다음달 산유량 감축 합의 등에 힘입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IB 관계자는 "석유공사를 비롯해 이글포드의 주요 주주들은 셰일 가스와 석유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가 진행될 때마다 지분만큼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며 "최근 유가 반등으로 주요 지역의 셰일가스 개발이 본격 재개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이번 자금조달에 앞서 2012년에도 셰일가스 투자비 마련 등을 위해 이글포드 광구 지분 등을 활용해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약 5500억원을 유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