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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지난해 분위기를 이어받아 아파트 공급이 줄을 잇는다. 비수기라는 1월에만 총 1만5000여 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지난달 대규모 청약미달이 발생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공급과잉과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위축된 최근 주택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청약미달 가구가 미분양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분양을 예정하고 있는 사업지는 22개 단지, 총 1만5497가구에 달한다. 지난해 1월(1만2340가구)보다 3000여 가구 많은 물량이다. 최근 5년 평균 1월 분양물량(6697가구)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많다.
연초가 분양시장의 비수기로 꼽히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모습이다. 2월부터 시행되는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인상 등으로 올해 분양시장을 낙관하기 어려운 가운데 분양 시점을 앞당기거나 지난해 분양이 지연된 사업장이 연초 분양에 나선 결과라는 분석이다.
현재 부동산 시장 상황, 특히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 13일 '아파트시장을 중심으로 주택공급시장 점검' 보고서에서 "그동안의 수요와 공급, 공급대비 미분양 증감, 청약경쟁률 등을 고려했을 때 시장 수용능력은 유지되고 있어 평균 이상의 공급을 '공급과잉'으로 진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량과 가격 정체가 나타나고 있지만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이 증가하더라도 시장 수용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에 2008년 전후처럼 매매가격이 분양시점 대비 30%까지 급락하거나 미분양이 16만 가구에 달하거나 하는 상황까지 초래하진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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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
통상 청약미달 가구는 계약일까지 주인을 찾지 못하면 미분양으로 등록된다. 비수기인데다 대출규제·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단기간에 물량을 털어내기 힘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집값의 향방을 내다보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집을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머니투데이와 KB국민은행이 신년을 맞아 공동으로 실시한 '주택구매 및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향' 설문조사(조사기간 12월10~21일, KB부동산 회원 7090명 대상)에 따르면 '올해 집을 사겠다'는 응답자는 18.1%(상반기 7.7%, 하반기 10.4%)로 10명 중 2명이 채 안 됐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올해 주택가격이 '하락'(39.2%)하거나 '보합세'(31.6%)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1월18~22일)엔 전국 4개 사업장에서 2163가구가 공급된다. GS건설은 이달 20일부터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한양'을 재건축한 '신반포자이' 청약접수를 받는다. 전용 59~84㎡ 607가구 규모로 이중 15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평균 분양가가 3.3㎡당 4290만원으로 올 상반기 서울 강남은 물론 수도권 분양시장의 대략적인 향방이 점쳐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