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부동산외)신상품,특자,해외등

ELS.DLS.등한국대만외 개인들에게 판매사례 거의없는 복잡한 파생결합상품.손실 눈덩이 우려. H지수 기초자산ELS만37조.7500선이하면2.5조윈금손실

Bonjour Kwon 2016. 1. 22. 07:41

[사설] `친구따라 강남가는식` ELS 투자에 울린 경고음

2016.01.22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가 최근 급락하면서 원금 손실을 겪는 주가연계증권(ELS)이 속출하고 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는 지난해 5월 1만5000선에 육박했으나 21일에는 8000선이 붕괴됐다. 그 사이 반 토막이 난 셈인데 국내에서 판매된 ELS 상품 가운데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상품이 60% 정도인 37조원에 이르러 투자자 손실을 키우고 있다. H지수가 7500선으로 내려가면 ELS 판매액 중 2조5000억원에서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고 한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국민 재테크'로 불리던 금융투자상품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ELS 외에 기타파생결합증권(DLS)까지 포함하면 2010년 말 20조원에 불과하던 파생결합증권 판매금액은 100조원대에 이르고 있다. 한국과 홍콩을 제외하면 ELS와 DLS를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하는 나라가 거의 없을 정도로 이들 상품은 구조가 복잡하다. 그런데도 증권회사들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판매 경쟁을 벌이고 투자자들은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식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이런 손실 사태에 직면했다. 환율파생상품을 무차별 판매·투자했다가 중소기업 연쇄 부도를 불렀던 '키코 사태'와 닮은꼴 아니냐는 비판과 우려가 나올 정도다. 그나마 금융감독 당국이 지난해 10월부터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을 축소하도록 지도를 펼쳤는데도 이 정도로 심한 자금 쏠림 현상이 빚어졌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금융위원회는 증권회사가 ELS나 DLS로 조달한 고객 자금을 회사 고유 재산과 구분해서 관리하도록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대책만으로는 부족하다. 증권회사가 이런 상품을 판매할 때 투자 위험을 보다 자세히 설명하도록 지도를 강화해야 한다. 이런 난해한 상품에 '묻지마 투자'를 하면 손실을 책임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주지하도록 투자자들에 대한 금융교육도 확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