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부동산외)신상품,특자,해외등

금(金)테크’ 2000~2014년 금값380%가량 급등. 부동산(209%)·코스피(211%)·원자재(170%)·글로벌 주식(124%) 최근수년하락세

Bonjour Kwon 2016. 2. 4. 07:38

2016.2.5

#대기업에 재직 중인 김 부장은 새로운 재테크 전략 마련에 고민 중이다. 은행에서 추천받아 투자한 주가연계증권(ELS)이 중국발 증시불안으로 인해 큰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다시 예적금에 가입하자니 금리가 너무 낮아 전혀 내키지 않는다. 고민을 거듭하던 김 부장은 결국 안전자산이면서도 최근 시세가 많이 내려 매력적인 ‘금’에 눈을 돌렸다.

 

새해 들어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불안감으로 증시가 요동치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금 투자’의 경우 시기만 잘 맞춘다면 은행 적금보다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을 때마다 주목받아왔다. 특히 금값이 최저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에 따라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3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2000년 1월을 기준으로 지난해 말까지 금값은 380%가량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다른 투자수단인 부동산(209%)·코스피(211%)·원자재(170%)·글로벌 주식(124%) 등에 비해 많게는 2배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더욱이 금값은 몇 년 동안 꾸준히 하락세를 지속했다. 금값은 2011년 트로이온스당 2000달러 수준(뉴욕상품거래소 기준)을 기록했지만 현재 2일 종가로 1127.30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에 전문가들은 금이 장기적인 투자상품으로 제격이라고 입을 모은다. 손동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현재 금값이 급락해 금광회사들의 수익이 생산원가 수준에 다다랐고, 이에 광산이 문을 닫거나 신규사업을 중단하고 있어 공급 위축 가능성이 있다”며 “양적완화에 따른 달러유동성 효과를 제거하더라도 금값이 저점에 머무르는 국면으로 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서는 굉장히 좋은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표적인 ‘금테크’ 방법으로는 골드바·골드통장·골드펀드·골드ETF가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골드바 구입에 대해서는 투자수단으로 매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골드바는 구입하거나 판매할 때 각각 5%의 매매수수료와 10%의 부가가치세도 붙기 때문에 투자수익을 거두려면 20%가량의 시세가 올라야 한다. 인터넷 구입의 경우 우대수수료가 있긴 하지만 1% 내외로 미미한 수준이다. 또한, 실물자산이라는 점에서 도난위험도 부담이 된다.

 

다른 대안으로는 골드뱅킹이 있다. 이는 계좌에 넣은 금액만큼 금 무게를 계산해 적립해주는 상품이다.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시중은행인 신한(4799억원)·국민(732억원)·우리은행(255억원)의 1월말 적립액은 5786억원으로, 2014년말(4927억원)보다 860억원가량 늘었다. 다만 골드바와 마찬가지로 입출금시 각각 1%의 수수료가 붙는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에 의해 거래 가격이 정해지는 점도 위험요소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수료 부담이 적은 골드펀드나 골드ETF를 추천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최근 한 달동안 골드펀드 중에서는 ‘KB스타골드특별자산(금-파생)A’가 약 5.4%로 높은 수익률을 거뒀고, ETF는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합성H)’가 7%가량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 요건을 갖춘 투자자들의 경우 오히려 골드바 상품이 적합할 수 있다. 박일건 우리은행 PB팀장은 “골드펀드와 골드ETF의 경우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 상품으로, 수익에 대해 최소 6.6%에서 최대 41.8%의 세금을 내야 한다”며 “현물인 골드바의 경우 수익에 대한 세금이 없어 고소득자에게 유리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한 변동성이 여전한데 비해 금시장은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 1분기까지 금 시세가 올라갈 여지가 남아있다”며 “하반기에 유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인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승인 [2016-02-04 06:00]

이진석 기자 ljs-dreamer@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