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도시화는 인류역사서 예외적 현상…재도시화 시작"
기사입력 2016.01.24
◆ 미래도시 50년 / ① 런던서 찾은 글로벌도시 경쟁력 ◆
인구 감소와 저성장 시대는 한국이 마주하고 있는 미래다. 한국 미래를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노력 속에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보물이 바로 '도시'다.
고성장을 구가하던 산업화 시대에 도시는 인구 증가와 이에 따른 교통체증, 환경오염 주범으로 박해를 받았다. 도시를 벗어난 교외에서 삶이 풍요로움의 척도가 됐고 도시는 가운데가 구멍난 도넛처럼 공동화됐다. 근거를 알 수 없는 원칙들에 따라 도시를 방부 처리하고 호박화석처럼 도시를 역사에 가두려는 시도가 찬양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 '도시'의 성장 잠재력을 깨울 때다.
최근 들어 교외로 빠져나가던 것은 도시로 집중하던 인류 역사에서 산업시대에 잠깐 있었던 '예외적 현상'(에드워드 글레이저 하버드대 교수)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운용사인 블랙스톤 글로벌 부동산 부문 대표인 존 그레이는 "부동산시장에서 도심으로 몰리는 재도시화(re-urbanization) 추세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야말로 '도시의 귀환'이다. 우리는 아직도 도시 비대화와 마을 공동화를 근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지만 인도와 중국은 물론 선진국에서도 국가 발전을 이끌고 있는 것은 대도시다.
도시와 전원생활 간 차이는 버스와 자가용 차이와 같다. 도시 팽창은 전원주택 증가보다 에너지 절약은 물론 탄소 배출량까지 줄일 수 있어 더 친환경적이고 비용도 저렴하다. 만약 함께하는 버스여행이 인간끼리 정을 나눌 수 있고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다면 혼자 운전하는 자가용은 훨씬 안락하고 유쾌할 수 있다.
도시 경쟁력을 국가 경쟁력으로 보고 도시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바라보려는 시도가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도시 경쟁력을 높이려는 연구도 왕성하다. 매일경제신문이 올해 창간 50주년을 맞아 '미래도시'를 기획한 이유다. 새해 첫날 우리가 런던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맞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