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5 17:44:21 |
![]() 홍콩특별행정구 정부 지정총서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달 12일 정부가 공개입찰한 신도시지구인 신제지구 내 타이포 지역 3만7000㎡ 토지가 21억3000만홍콩달러(약 3300억원)에 한 부동산 회사에 낙찰됐다. 문제는 이 가격이 지난해 9월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면적으로 입찰에 나왔던 토지 가격의 3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땅값은 주요한 부동산 경기 선행 지표 중 하나로 헐값 낙찰 소식이 알려진 직후 홍콩 부동산 시장에 `부동산 거품 붕괴` 공포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홍콩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9월 최고점을 찍은 뒤 가파른 내리막길로 접어든 상태다. 중국 부동산 중개업체 센텔라인에 따르면 지난 1월 홍콩의 신규 주택 및 기존 주택 거래량은 이 회사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1년 이후 최저치인 3000가구에 그쳤다.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 발발 직후인 2008년 11월 기록한 이전 최저치 3786가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 주택 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11% 급락했다. 홍콩의 한 부동산 컨설팅 회사 관계자는 "몇 달 새 상상하기 힘든 수준으로 땅값이 확 떨어졌다"며 "(사업성이 불확실해지면서) 부동산 개발 회사들의 땅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컬리어스인터내셔널그룹의 조앤 리는 "최근 주식 가격 하락과 중국 경기 둔화,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홍콩 주택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 들어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기 전 홍콩 주택 가격은 2003년 대비 지난해 9월까지 370% 폭등해 전 세계에서 국민의 구매력 대비 부동산 값이 가장 비싼 도시로 악명을 떨쳤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와 경제 호황, 중국 본토의 부동산 투자 증가 등이 그 배경이었다. 문제는 미국 금리 인상에 이어 최근 중국 본토 증시 추락과 경기 둔화가 겹치면서 본토로부터의 주택·토지 구입과 함께 본토 기업가들의 개발 수요도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주택개발 회사들은 올 들어 신규 개발을 올스톱하고 최소 12%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재고주택 떨이에 나선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달 13일 홍콩 정부가 발표한 주택 공급 확대책이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홍콩 정부는 향후 5년간 총 9만7100가구의 신규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당초 목표치보다 26%가량 공급 물량을 확대키로 한 것이다. 가뜩이나 시장에 재고주택이 넘쳐나는데 `공급 폭탄`이 터지자 대부분 전문가들은 올해 홍콩 부동산 가격이 추가적으로 20% 안팎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간 리베이트, 모기지 지원 등 각종 수단을 동원해 가격 떠받치기에 나섰던 디벨로퍼와 건설사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홍콩증권거래소 내 부동산·건설 관련주들의 주가지수인 항셍부동산지수는 올해 초 3만에서 15일 현재 2만5010으로 17%가량 곤두박질쳤다. 앞으로 홍콩 부동산 시장 전망과 관련해 거품 붕괴론과 일시 조정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마이클 스펜서 도이체방크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큰 위험은 한번 식어버린 부동산 열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개발업자들이 거품의 정점에서 (토지·부동산 자산을) 팔아야 할 시기를 놓쳤다"고 진단했다. 반면 크리스 우드 CLSA 주식 전략가는 "홍콩 주택 시장이 완전히 붕괴할 것으로 생각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 중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집값이 비싼 싱가포르도 올 들어 부동산 가격이 수직 하락하고 있다. 지난 1월 신규 주택 판매량이 322가구로 집계돼 전월 대비 16% 쪼그라들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저 거래량이다. 주택값 역시 9분기 연속 하락세다. 싱가포르 정부가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 둔화 등이 겹치면서 주택값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16일 홍콩 신랑왕 재경채널은 홍콩 정부의 신규 토지 입찰 가격이 70% 가까이 하락한 수준에서 매각되면서 현지 부동산 가격 폭락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전날 블룸버그 통신 등은 홍콩 토지부를 인용해 지난 12일에 마감한 토지 매각 입찰에서 홍콩 동부 다푸구 지역의 토지(3만7696㎡)가 1평방피트당 1904홍콩달러, 총 21억3000만달러에 50년 임대됐다. 이는 지난 9월 비슷한 규모의 낙찰 가격보다 70% 하락한 수준이다. 중국 언론은 이런 가격은 베이징, 상하이 도심 지역 가격에 비해 많이 낮은 가격으로 베이징 시외곽 지역인 '류환 지역 (六環 ·도심에서 15~20㎞ 떨어진 지역)'의 절반 수준이라고 전했다. 홍콩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9월 최고점을 찍은 뒤 가파른 내리막길로 접어든 가운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홍콩 주택 가격은 당시에 비해 11%가량 급락했다. 15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보고서에서 올해 홍콩 토지 가격이 전년 대비 10%에서 15%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홍콩 개발업체들의 등급 하향 조정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30%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위스 투자은행(UBS)은 내년(2017년) 말까지 약 30%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S&P 신용등급 담당 신디 황 이사는 "홍콩 부동산 업계의 가장 큰 위험은 홍콩과 중국 본토의 경기 둔화 및 그 추세"라고 지적했다. 한편 홍콩 주택 가격은 2003년 대비 지난해 9월까지 370% 폭등해 전 세계에서 국민의 구매력 대비 부동산 값이 가장 비싼 도시로 알려졌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와 경제 호황, 중국 본토의 부동산 투자 증가 등이 그 배경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에 이어 최근 중국 본토 증시 추락과 경기 둔화가 겹치면서 본토로부터의 주택·토지 구입과 함께 본토 기업가들의 개발 수요도 급격히 줄면서 홍콩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9월 최고점을 찍은 뒤 가파른 내리막길로 접어든 상태다. 홍콩 정부가 발표한 주택 공급 확대책도 악재로 작용했다. 최근 홍콩 정부는 향후 5년간 총 9만7100가구의 신규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5년 매년 평균 공급량의 9680가구에 비해 약 40% 증가한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