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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달러 급감...인도, 인도네시아 인프라투자시장 등 아시아 신흥국가 증시.부동산시장최대 악재

Bonjour Kwon 2016. 3. 1. 15:15

2016.03.01

 

중동 산유국의 오일달러가 급감하면서 이슬람 채권인 수쿠크 발행규모가 급감하고 있다. 주식, 채권시장 등으로 유입된 오일달러 규모가 큰 아시아 국가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 가장 큰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쿠크 발행 규모는 2011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1월 발행 규모는 매년 동월 기준으로 6년만에 최저를 기록, 오일머니 관련 시장이 급랭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수쿠크 발행 규모 축소는 중동 국부펀드가 투자를 줄이면서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수쿠크보다 더 큰 유탄을 맞은 것은 국부펀드 자금을 바탕으로 기간망 구축과 부동산 경기 호황, 주가 상승세를 누렸던 아시아 신흥시장들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인베스코의 아시아태평양 채권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 켄 후는 중동 투자자들, 특히 국부펀드와 은행들이 그동안 아시아 지역 사회간접자본 건설을 위한 채권의 주된 수요자 가운데 하나였다면서 갈수록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흥시장 가운데서도 지리적으로 가깝고,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에 중동 오일달러 국부펀드의 투자가 집중됐던 터라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중동 국부펀드들은 지난해 7월 인도 아다니 항만공사가 발행한 6억5000만달러 채권의 약 25%를 사들였고, 같은해 8월 뭄바이의 ICICI은행이 발행한 5억달러 채권의 42%를 매수했다.

 

랭너는 인프라 개선에 수천억달러를 쏟아부어야 하는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는 특히 악재라고 덧붙였다.

 

 

중동 국부펀드가 사들인 주식은 전세계 증시, 특히 아시아 증시에는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 수십년 동안 이들이 전세계에서 긁어모은 주식은 3조달러어치가 넘는다.

 

지난달 국부펀드협회(SWFI)는 유가가 올해 배럴당 30~40달러 사이에서 움직이면 이들 국부펀드가 보유 주식 가운데 4043억달러어치 정도를 매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