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등세계경제정치사회역학분석

전 세계 은행 위태 전세계로확산.… CDS부도위험 수치 빠르게 상승.중국(부실채권).신흥국.유럽(재정위기).일본(-금리)까지 우려?

Bonjour Kwon 2016. 2. 22. 07:48

2016-02-21

 

 

(서울=연합뉴스) 윤영숙 기자 = 연초 이후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우려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은행위기는 곧바로 신용경색을 초래하면서 실물위기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긴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은행들이 새로운 위기의 진앙지로 분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신흥국 은행 부실채권 빠르게 증가

 

21일 국제금융협회(IIF) 자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신흥국 은행들의 부실채권인 무수익여신(NPL)은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9년 4분기 이후 가장 많아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IIF가 4분기 신흥국 102개 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은행의 NPL지수는 42.2를 나타내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9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지수가 낮을수록 NPL은 늘어난다는 게 IIF의 설명이다.

 

작년 4분기 NPL이 늘었다고 응답한 은행은 전체의 35.5%로, 줄었다고 응답한 은행의 11.8%보다 많았다. 부실채권이 전과 같은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1.0%에 달했다.

 

또 올해 1분기 NPL이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한 은행도 41.2%로, 낮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10.8%)보다 크게 높았다.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48.0%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작년 12월 7일부터 올해 2월 1일까지 진행된 것으로 IIF는 매 분기 조사 결과를 내놓는다.

 

NPL은 일정기간 이상 연체된 대출로 대출자가 이를 갚을 수 없을 경우 고스란히 은행의 부담이 된다.

 

◇ 중국 부실채권, 10년래 최고…빠른 증가세가 위험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의 부실채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원본보기

중국 베이징의 공상은행 지점(EPA=연합뉴스 DB)

 

지난주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작년 말 기준 중국 상업은행들의 NPL 총액은 1조 2천700억위안(약 239조 9천792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 전보다 51% 늘어난 것이다.

 

총 여신대비 NPL 비율은 1.67%를 기록해 1년 전의 1.25%에서 상승했다. NPL은 금액으로는 2006년 6월 이후 가장 많았으며, 비율로는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중국 은감회가 2014년부터 발표하기 시작한 '특별관리대출(아직 NPL은 아니지만, 향후 연체 가능성이 있는 대출)'까지 포함하면 은행권의 부실 대출은 4조2천억위안(약 793조 6천억원)으로 총 대출의 5.46%에 달한다.

 

피치 그룹의 BMI리서치는 중국 은행들이 기존 대출채권에 대해 부실 등급을 매기기 전에 만기를 연장해주는 식으로 부실 규모를 인위적으로 조작해왔다며 '특별관리대출'까지 NPL에 포함해야 한다며 공식 NPL은 과소평가된 것이라고 최근에 주장했다.

 

그동안 많은 전문가는 중국의 실제 부실채권이 공식 발표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문제는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은행 대출이 빠르게 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은행권의 1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2조 5천100억위안(약 474조 3천억원)을 기록해 2009년 3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1조8천900억위안을 웃돌았다. 2009년은 중국 당국이 은행권을 통해 대규모 부양책을 시행하던 때다.

 

신한금융투자의 김진우 연구원은 "중국은 성장 둔화가 은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라며 특히 "중국은 채권시장이 크게 발달하지 않아 기업들이 은행을 통해 차입에 나선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우려가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부실채권 가장 많아

 

유럽 은행권에 대한 우려는 도이체방크의 코코본드(우발 전환사채)에 대한 우려에서 촉발됐지만, 근본적으로는 유로존 취약국들의 은행 부실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지난 11일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011년 11월 30일 이후 최고치인 272.17bp까지 올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처했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프리미엄 수치가 높아지면 시장에서 해당 기업의 신용 위험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는 의미다.

 

도이체방크의 CDS 프리미엄은 연초 이후 주요 은행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본보기

프랑스계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SG) 본사(AP=연합뉴스 DB)

 

도이체방크의 신용위험이 이 같이 높아진 것은 오는 4월 만기가 도래하는 코코본드에 대한 쿠폰이자를 은행이 수익악화로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진 탓이다.

 

이달 초 스위스 2대 은행인 크레디스위스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은행권의 실적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도이체방크 사태는 불에 기름을 부었다.

 

즉시 유럽 부실은행에 대한 우려로 위기가 전이됐고,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은행들의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S&P 캐피탈 IQ 자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전 세계 은행들의 NPL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유럽으로 평균 7.1%에 달했다.

 

미국은 1.3%로 상대적으로 낮았고, 아시아·태평양과 남미는 각각 5.1%, 4.1%에 달했다.

 

한국은행이 유럽은행청(EBA)의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유럽 은행들의 NPL 비율은 2010년 3월 말 4.9%에서 작년 6월 말 기준 6.4%로 높아졌다.

 

◇ 일본 은행권, 마이너스 금리에 수익 악화 우려

 

최근 주식 시장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은행주는 유럽과 일본 은행주들이다.

 

일본은행(BOJ)이 지난 1월 말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하면서 은행권의 수익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일본의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악화된 -1.4%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우려는 더욱 증폭됐다.

 

경기가 침체에 진입한 데다 마이너스 정책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되레 은행의 수익만 악화시킬 것이라는 경고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중앙은행에 맡기는 당좌예금 중 일부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받는다. 마이너스 금리는 은행들에 수수료를 부과해 대출을 촉진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이지만, 경기가 침체한 상황이어서 기업들의 대출을 유도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또 BOJ가 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리면서 10년물 국채금리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대로 떨어졌으며, 은행간 콜금리도 제로 밑으로 떨어졌다.

 

원본보기

일본은행 정문 앞 거리(AP=연합뉴스 DB)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일본 상업은행들의 신용도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마이너스 금리로 위험도가 더 큰 자산에 은행들이 초과 자금을 배정해야 한다며 3대 은행인 미쓰비시UFJ금융그룹, 미즈호금융그룹, 스미토모미쓰이금융그룹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 인도 은행권에 쏠리는 우려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9일 인도 은행들이 추가 자본을 확충하지 않으면 신용에 부정적인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주 인도 최대 은행인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가 작년 12월 말로 끝난 3분기에 순이익이 62% 급감한 111억5천만루피(약 2천5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이후 인도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는 인도마저 경기 둔화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치는 인도 은행권이 약 1천400억달러(약 172조 6천200억원) 규모의 자본을 추가로 확충해야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는 인도 은행들이 앞으로 1년간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 국영 은행들의 부실 자산 비중은 2011년 6%에서 2015년 9월 14%까지 높아졌다. 금액으로는 8조루피(약 143조 9천200억원)에 이른다.

 

크레디스위스에 따르면 인도 국영은행들의 NPL 비율은 4%를 웃돌아 아시아에서 최고 수준이다. 상업은행들의 NPL 비율도 2%에 육박해 높은 수준에 속한다.

 

인도 은행들은 원자재 가격 하락과 대형 프로젝트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ysyoon@yna.co.kr

 

 

ㅡㅡ

 

도이체방크 CDS, 2011년 재정위기 수준 육박… 각국 은행주들 연초 이후 급락세

 

전 세계 은행들의 신용 위험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각국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원자재 기업 부도에 따른 부실 채권 등의 증가로 은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41.44bp를 나타내 연초 이후 143.29bp가량 올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처했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기업의 신용이 나빠져 채권 발행에 더 큰 비용이 든다는 의미이자 시장에서 신용 위험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도이체방크의 CDS 프리미엄은 연초 이후 주요 은행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은행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11일에는 2011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272.17bp까지 올랐다. 유럽 재정위기가 정점이던 2011년 11월 도이체방크의 CDS 프리미엄은 사상 최고인 319.92bp까지 오른 바 있다.

 

도이체방크를 비롯해 유럽 주요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도 오르고 있다.

 

이탈리아계 은행인 유니크레디트의 CDS 프리미엄은 연초 이후 104.10bp, 영국의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81.63bp 가량 각각 올랐다.

 

일본계 은행인 도쿄-미쓰비시은행(64.68bp↑), 스미토모미쓰이은행그룹(63.95bp↑)과 미국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53.07bp↑), 모건스탠리(51.64bp↑), 골드만삭스(49.96bp↑)의 CDS도 동반 상승 중이다.

 

상승세는 지난 11일 이후 주춤하는 듯했지만, 유가가 다시 하락세를 보인 19일부터 재차 오르고 있다.

 

은행주 주가도 연초 이후 급락세다.

 

FTSE 은행 지수는 18.47% 하락했고, 미국 S&P500 은행지수는 같은 기간에 16.90% 떨어졌다. 시장 벤치마크인 영국 FTSE100지수와 미국 S&P500지수가 각각 4.68%, 6.17%가량 하락한 데 비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편이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낙폭은 더 두드러진다.

 

도이체방크 주가는 연초 이후 32.5% 가량 하락했다. 유니크레디트와 스탠다드차타드의 주가도 각각 37.8%, 26.5%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종목은 크레디스위스(39.6%↓), 도쿄미쓰비시은행(35.8%↓), 스미토모미쓰이뱅킹그룹(32.7%↓), 미즈호은행(31.4%↓) 등이다.

 

미국계 은행인 모건스탠리와 씨티은행의 주가도 연초 이후 24% 가량 하락했다.

 

은행의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주가가 급락한 데는 연초 이후 경기 둔화 우려로 은행들의 수익 전망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은행들의 실적이 적자로 전환되는 등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데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마이너스 금리 채택으로 예대마진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부실 대출 증가에 대한 압박도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의 주혜원 연구원은 “유럽 도이체방크 이슈가 불거지며 은행권이 주목을 받았다”라며 “실적이 안 좋은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4분기 실적이 발표되며 (은행들의) 수익성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부진이 심화하면 부실자산이 늘고, 그러면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라며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작은 상황이어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부실채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은행권의 무수익여신(NPL·부실채권) 비율은 2010년 3월 말 4.9%에서 2014년 말 7.0%까지 올랐다가 2015년 6월 말 6.4%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은행의 총 대출 대비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보여주는 NPL 비율은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대출을 회수할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연초 이후 CDS 프리미엄이 급등한 유니크레디트는 14.4%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경기 둔화와 기업 부실 증가로 NPL은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기산 한국은행 선진경제팀 과장은 유럽 은행권을 중심으로 신용 위험이 크게 증가했으나 은행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대체로 양호하고, 자산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그는 유럽은행의 신용위험 증대를 야기한 주요 요인은 앞으로도 계속 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