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中은행 부실채권비율 위기시 20%로 폭등…중국 기업부채 GDP의 160%…美의 2배 넘어.처리에 915조원

Bonjour Kwon 2016. 3. 15. 08:37

2016.03.14

중국당국, 은행 부실채권 처리 '안간힘'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작년 말에 1.67%였던 중국 은행의 부실채권(NPL·무수익여신) 비율이 위기 때 최고 20%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기업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60% 수준으로 미국(GDP 대비 70%)의 2배를 넘어섰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분석을 소개하면서 중국 당국이 급증하고 있는 은행 부실채권 처리를 위해 부실채권을 증권화해 매각하거나 일부 국유은행에 한해 출자전환을 허용하는 등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위기에 빠질 경우 작년 말 현재 1.67%인 중국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20%까지 치솟아 이를 처리하기 위해 5조위안(약 915조원)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현 신용주기 대로라면 중국의 부실채권 비율은 7%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의 총대출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의 비중을 말하는 부실채권 비율은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대출을 회수할 가능성이 떨어진다.

 

중국 은행들이 보유한 부실채권은 작년 12월 기준 1조2천700억 위안 규모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공식 부실채권비율은 1.67%로 비교적 낮은 상태지만, 지난 3년간 꾸준히 상승해왔다. 이는 중국의 철강업체와 석탄업체가 수요부족과 과잉생산으로 갈수록 빚을 갚기 어려운 상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부실 우려가 가장 큰 유럽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은 2010년 3월 말 4.9%에서 2014년 말 7.0%까지 올랐다가 2015년 6월 말 6.4%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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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채[AP=연합뉴스 자료사진]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중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는 160% 수준으로 2008년의 98%에 비해 폭증했다. 미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가 70%인데 비하면 경제규모 대비 기업부채 규모가 미국의 2배 이상인 셈이다.

 

부실채권 규모의 급증에 따라 중국당국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처럼 부실채권을 증권화해 매각하거나, 중국의 4대 국유은행에 특정 대마불사(Too big to fail) 기업의 부실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독려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실제로 4대 국유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Bank of china)은 중국 조선사로 홍콩증시에 상장된 화롱에너지의 부실채권 60억 위안(1조1천억원) 상당을 최근 지분 14%로 교환해 이 회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중국의 현행 은행감독 규정상 시중은행이 비금융기업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은 전반적으로 금지돼 있다. 하지만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국자위)는 국유기업의 부채감축을 위해 규제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WSJ는 전했다.

 

하지만 출자전환으로 은행권이 기업들의 부실채권을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교환한다면, 은행들은 그만큼 자기자본을 늘려야 해 유동성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샹푸린(尙福林) 은감회 주석은 지난 12일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기자회견에서 "부실자산의 증권화와 이전으로 은행 대출의 회전율을 높여 은행이 실물경제를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은행들의 2월 신규대출은 7천266억위안으로 전월(2조5천100억위안)대비 28.9% 수준으로 떨어져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치(1조2천억위안)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춘제 효과 때문으로 분석되지만, 수치가 예상치 대비 지나치게 낮아 금융당국의 신용위험 관리 강화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됐다.

 

노무라의 자오 양 애널리스트는 "춘제효과를 고려하더라도 2월 중국의 신용확장세는 과도하게 둔화됐다"면서 "주택거래가 줄어들고, 기업투자가 계속 약화한 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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