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2.25 15:07 중국 인민은행은 25일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 채권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에 외국계 은행과 보험회사, 증권사를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국의 뮤추얼 펀드와 연기금, 자선기금 등 장기투자자들도 중국 은행간 채권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이날 즉시 발효됐다. 다만 헤지펀드는 채권 거래를 할 수 있는 금융기관에서 제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민은행이 외국 기관투자자의 중국 채권시장 진출을 대폭 확대했다”며 “대규모 자본 유출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자 위안화 수요를 일으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자본시장 개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4일 QFII 투자 한도를 1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확대하고, QFII 펀드 환매를 일정 기간 막는 보호예수 기한도 1년에서 3개월로 줄였다. 앞서 지난해 7월 일부 외국 중앙은행과 국부펀드에 대해 QFII 자격을 확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민은행은 최근 3개월 동안 위안화 방어를 위해 약 3000억 달러(약 371조원)의 외환을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외국 자본 유치가 시급했을 것”이라고 배경을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인민은행의 환율정책은 투명성이 결여돼 있다”며 “외국인의 위안화 수요가 얼마나 늘어날 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채권 발행 총액은 지난해 12월말 48조8000억 위안(약 9570조원)이며, 은행간 채권 시장의 거래 규모는 1월말 35조 위안(약 7420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은 2%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