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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펀드매니저들 한달간 '원자재·신흥시장' 매집.국내도 유가 오르자 돈 몰리는 원자재 펀드 한달새 1543억원 유입…원유 ETF도 거래량 증가

Bonjour Kwon 2016. 3. 16. 07:48

2016.03.16

 

(서울=뉴스1) 박병우 기자 =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원자재와 신흥시장의 자산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펀드의 현금비중이 여전히 높아 추가 매수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메릴린치가 평가했다.

 

15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가 발표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조사(FMS)에 따르면, 매니저들은 지난 한달간 원자재를 집중 매수했다. 이들의 원자재 포트폴리오는 기준대비 29% 비중축소에서 13% 비중축소로 복구되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달새 16%포인트 비중이 늘어난 것은 지난 2006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4~10일 기간동안 209명의 글로벌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운용총액은 5910억달러(약 700조원)이다.

 

메릴린치는 “매니저들은 원자재 외에도 산업재와 신흥시장의 자산을 사들이고 현금과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비중을 낮추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조사 때 5.6%를 기록한 펀드의 현금비중은 5.1%로 낮아졌으나 최근 3년 평균치 4.8%와 역발상적 매수 신호 기준선인 4.5%를 웃돌았다. 펀드의 현금비중이 4.5%를 상회하면 주식매도가 마무리되고 그에 따른 현금확보로 잠재 매수 여력이 풍부한 것으로 판단한다. 반대로 현금비중이 3.5% 이하로 떨어지면 매도 신호로 간주된다.

 

메릴린치증권이 지난달 "5.6% 현금비중은 확실한 매수 신호"라고 주장한 이후 주가는 11% 오르고 정크본드도 7% 상승했다. 유가도 31% 상승했다고 메릴린치는 밝혔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은 부동산과 재량소비재, 달러화 등 미국의 소비 관련섹터를 매수하고 중국의 생산 관련섹터를 매도하는 구조적 포지션을 지속했다.

 

한편 2월에 우량등급채권을 선호하며 경색된 모습을 보였던 회사채 전망은 정크본드의 수익상회 기대감으로 호전됐다고 메릴린치는 지적했다.

 

펀드매니저들은 실현 가능성은 낮으나 폭발력이 큰 ‘꼬리위험’으로 Δ 양적완화 실패 Δ 미국 불황 Δ 위안화 절하를 꼽았다. 지난달 응답자중 16%가 향후 1년내 글로벌 경기의 침체 가능성를 전망했으나 3월 조사에서는 강세 가능성이 15%를 기록했다. 경기 전망이 반등한 것이다.

 

펀드매니저들은 또 달러 강세를 끝낼 재료로 Δ 연준의 긴축 종료 Δ 기업순익 감소 Δ 큰 폭의 위안화 절하를 지적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다소 개선됐으나 1년내 중국 경제의 약세 전망을 예상한 응답율이 26%로 나타났다. 펀드매니저들의 연말 달러/위안 환율 전망치는 6.8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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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오르자 돈 몰리는 원자재 펀드 본문듣기

기사입력 2016.03.16

 

 

 

 

[ 송형석 기자 ] 원유 등 원자재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원자재 연계 상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일본과 유럽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편 것이 원자재 등 위험 자산의 인기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지난 1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38달러50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단기 저점이었던 지난달 11일(26달러11센터)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40%를 넘는다. 유가가 충분히 떨어졌다는 분석이 유가를 밀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논의를 시작한 것도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다른 원자재 가격도 일제히 오름세다. 산업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구리 가격은 지난 1월 당 4300달러 선까지 떨어졌지만 14일 현재 4941달러를 회복했다.

 

원자재 시장이 기지개를 켜면서 원자재 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다. 펀드 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원자재 펀드에는 154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바닥에서 원자재 연계 상품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짭짤한 수익을 냈다. 서부텍사스원유 가격과 연계해 움직이는 ETF인 ‘TIGER 원유선물(H)’의 14일 종가는 3810원이다. 올해 최저점이었던 1월21일(3080원)에 이 상품을 매수한 투자자는 한 달여 만에 23%의 수익을 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유가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배럴당 50달러의 벽을 넘기엔 힘이 부족할 것이란 설명이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유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원유 재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공급 과잉 현상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만으로 유가가 오르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