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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재정비 리츠.시범사업. 조합 갈등에 '몸살'

Bonjour Kwon 2016. 3. 16. 15:58

2016.03.16 

 

(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서울시의 재정비 리츠 첫번째 시범사업인 동대문구 '제기4구역' 재개발이 조합 갈등에몸살을 앓고 있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제기4구역 정비사업이 SH공사와의 업무협약 이후에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제기4구역 조합설립추진위원회와 SH공사가 공동사업자로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의 업무협약(MOU)를 지난 1월 체결했지만, 공동시행을 반대하는 세력이 결집돼 꾸준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비리츠는 SH공사가 공동시행자가 되고, 일반분양분을 리츠가 사업 착공 전에 일괄 매입해 8년 이상 임대운영 후 매각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진행된다.

 

리츠가 분양 물량을 매입하기 때문에 분양을 위한 모델하우스 건립과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 분양 광고비, 분양 대행사 경비 및 분양보증수수료 등이 대폭 절감된다.

 

SH공사는 제기4구역을 재정비리츠로 진행하는 방안이 최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제기4구역은 지난 2009년 관리처분계획을 승인 받아 주민의 약 60%가 이주하고 약 30%의 주택이 철거된 상태고, 지난 2013년 5월 조합이 대법원의 조합 무효 판결을 받아 재추진이 매우 어려운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합무효 판결 이후 새로운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제기4구역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반대 세력의 목소리도 여전히 높은 상태다. 반대 세력은 제기4구역을 SH공사를 제외하고 단독추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의 조합설립추진위원장도 과거 재정비 리츠에 반대하는 의견을 낸 적이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제기4구역 이외에 재정비리츠 사업을 추진 중인 영등포구 양평14구역은 SH공사 단독 시행을 원하고 있으며, SH공사와 재정비 리츠에 곧 합의할 예정이다.

 

주민들이 양평14구역 인근의 재정비사업이 각종 이해관계 때문에 표류하는 것을 봤고, 재정비 리츠 사업이 수익성과 추진 속도에 있어서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기4구역에서는 이달 말 경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총회가 열릴 예정인데, 반대 세력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재정비 리츠 추진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제기4구역이 재정비 리츠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