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재간접펀드 통해
대한생명이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을 통해 재간접펀드(펀드 오브 헤지펀드) 형태로 10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단됐던 헤지펀드 투자에 다시 시동을 거는 셈이다.
9일 홍콩 헤지펀드 업계와 대한생명 등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최근 1000억원 규모 헤지펀드 투자를 위한 운용과 자문사(어드바이저리)로 블랙스톤을 선정하고 현재 내부 리스크 관리부서의 최종 승인을 앞둔 상태다.
투자는 개별 헤지펀드에 직접 하는 대신 여러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블랙스톤의 재간접펀드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블랙스톤은 대한생명의 자산운용 목적에 맞는 별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한생명 관계자는 "헤지펀드 투자를 추진 중인 건 맞지만 내부 리스크 관리부서의 심의가 남아 있는 만큼 이를 공식화하긴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사모투자(PE) 운용사로 더 알려진 블랙스톤은 세계 최대 규모 재간접 헤지펀드 운용사이기도 하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블랙스톤이 운용 중인 재간접 헤지펀드의 운용 자산 규모는 430억달러(48조6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고객사에 개별 헤지펀드에 대한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이 헤지펀드 투자를 추진하는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 처음이다. 다시 투자에 나선 것은 자산운용의 기대수익률 달성을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기대 이하의 수익률을 보이는 국내 주식, 채권 투자만으로는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거두기 어려워 대안 모색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재간접 방식의 투자를 통해 개별 헤지펀드에 직접 투자해 발생하는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 당시 여파로 국내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헤지펀드 투자는 아직까지 지지부진하다. 그나마 한국투자공사(KIC)가 1조원 규모를 헤지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정사업본부, 교직원공제회, 동부화재도 적게는 500억원에서 많게는 2000억원 정도를 헤지펀드를 통해 운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는 "개별 헤지펀드에 대한 직접 투자가 아닌 재간접펀드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킬 경우 연 5%대 이상의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 강두순 기자]
'■국내기관투자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융권수신이 여신 20배 넘기도… 자금운용처 못찾으면 부실 불보듯2012.08.21 (0) | 2012.08.22 |
---|---|
보험사 자산운용, 대체투자처 없어 악순환 우려 2012-08-16 한국금융신문 (0) | 2012.08.16 |
기관투자가들 홍콩서 만나요…내달 25일 포럼 개최 2012.08.08 매경 (0) | 2012.08.10 |
교원공제회, 5년만에 헤지펀드 투자 재개 머니투데이 2012.03.30 (0) | 2012.08.10 |
블랙스톤, 부동산 시장서 발 뺀다2012.07.11 (0) | 2012.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