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개발계획

6.3km 철길재생공원.경의선숲길.(상암 ㅡ홍대. ‘연트럴파크’…2017년 총 8.5Km 연장?)가좌역–동교동–서강대대흥동–공덕동–원효로 금싸라기벨트

Bonjour Kwon 2016. 3. 27. 10:16

2015.07.08

 

경의선숲길은 홍제천이 흐르는 가좌역 근처에서 연남동–대흥동–공덕동을 지나 옛 용산문화체육센터(옛 용산구청) 근처까지 이어지는 약 6.3km의 철길 재생 공원이다. 전 구간이 완공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바뀐 모습과 예전의 거친 모습을 골고루 마음에 담을 시간도 별로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걸어보았다.

 

공원으로 돌아와 다행이야

 

산책은 6월 어느 토요일에 있었다.

 

지하철 2호선과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3번 출구 근처의 공식 명칭은 ‘동교동삼거리’이다. 이 지역은 아주 오래 전 용산역과 가좌역 사이를 달리는 열차가 운행됐었고 근처 서강역과 당인리발전소(지금의 홍대앞 중부화력발전소)를 오가는 석탄기차가 오가던 곳이다. 그 석탄차는 지금의 홍대앞 걷고 싶은 거리와 로데오거리, 그리고 주차장길을 거쳐 당인리발전소까지 시속 10km 속도로 들락거리곤 했다. 지상 철도가 사라진 것은 공항철도가 본격적으로 건설되기 직전이었다. 철도가 다니던 가좌역–동교동삼거리–서강대 앞 대흥동–공덕동–원효로 구간은 서울의 금싸라기같은 벨트를 형성하고 있어서 모든 건설회사에서 탐내는 땅이었다. 철도 부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재건축이 이루어진다면 기업으로서는 어마어마한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결론은 ‘공원’이었다. 그럼으로써 기찻길옆 서민주택에 살고 있는 시민들은 재개발 광풍에 휩쓸리지 않게 되었고 오히려 공원화에 따른 주거 환경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현재 경의선숲길 공원은 연남동 구간과 ‘공덕동–대흥동 구간’이 완공된 상태고 나머지 구간은 공사 중이거나 야생 상태로 남아있다.

 

공원은 기차길 모습 그대로다. 폭은 적당한 편이지만 행동 반경은 좁은 편이다. 그런 상태로 연남동 서쪽 끝 홍제천 앞에서 홍대입구역을 지나 와우산 아래(산울림소극장 건너 골목 안쪽)를 거쳐 대흥동 경의중앙선과 공항철도가 서는 서강대역, 그리고 공덕동 늘장과 새창고개, 용산문화체육센터 앞까지 이어진다.

 

연남동 난리날듯?

 

그렇지 않아도 ‘포스트 홍대앞’으로 이미 떠버린 동네 연남동 어귀에 공원이 완공되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더욱 잦아졌다. 연남동 구간은 다른 지역에서 이식한 키 큰 은행나무와 메타세쿼이아가 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고 그 나무 아래로는 시냇물과 풀밭이 있다. 시냇물에는 반바지 차림의 아이들이 들어가 물장난을 치고 있고, 어떤 녀석은 그 좁은 개울 위로 물수제비를 뜨겠다며 돌던지기를 하다 아버지에게 저지를 당하기도 했다. 풀밭에는 가족과 연인들이 돗자리를 깔고 앉거나 누워 주말의 한낮을 즐기고 있다. 텐트를 친 사람들도 눈이 띄었다. 곧 본격적인 관리 모드로 들어가면 이 가운데에 몇몇 즐거움은 거둬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공원 바닥 곳곳은 철도와 침목으로 꾸며 이곳이 원래 기찻길이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공원 아래 20m 지하에는 문산과 서울역을 오가는 경의선 전철이 다니고 더 아래 지하 40m 지점에는 공항철도가 운행 중이다.

 

전형적인 공원 구간을 지나 연남동 초입으로 들어서면 녹지보다는 산책로와 주변 카페, 음식점들이 눈에 확 들어온다. 공원 곳곳에는 같은 내용의 삼종세트 현수막이 걸려 있다. 주로 질서와 관련된 내용들인데 ‘과도한 애정표현 금지’ 현수막이 ‘크크크’ 웃음을 부른다. 과도한 표현에서 과도한이란 어디까지를 말하는걸까. 이런 현수막은 19금 운영이 불가한, 그리하여 80대 노인부터 10살짜리 초등학생까지 찾아오는 공원 관리자의 고민이 담긴 구호라 할 수 있다. 뽀뽀는 괜찮겠지?

 

또 한 가지 유의할 점은 ‘반려견과의 산책’이다. 반려견과 산책할 때는 법률이 정한 규칙을 지켜야 한다. 개의 배설물은 함께 산책 중인 사람이 직접 치워야 한다. 그대로 방치할 경우 7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함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비난어린 눈총을 피할 수 없다. 목줄도 필수다. 소형견의 경우 목줄 없이 주인 곁을 따라다니는 경우도 많은데 적발 시 과태료가 5만원이다.

 

 

경의선숲길 연남동 구간 중 녹지 공간 주변을 제외한 양화로에서 동교로 사이 길가는 100% 카페와 식당으로 채워져 있다. 철길 지상 구간 공사 때문에 설치한 가림막으로 골목이 좁고 지저분했던 시절에 문을 열어 대박급 히트를 친 ‘레게치킨’(마포구 양화로23길 16/02-333-3438)은 이제 탁 트인 공원 앞 명소가 되었다. 비프브르기뇽, 비스퀴감바스, 리조또생선스테이크, 슈크르트, 브이야베스, 꼬고뱅, 도피노아즈, 에스까르고, 연어타르타르, 물푸리, 치킨스테이크 등 프랑스식 안주에 소주 한 잔 즐길 수 있는 ‘프랑스포차’(마포구 양화로23길 46/02-3144-9191)의 2층 창가 자리를 잡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바로 옆 치킨집 ‘옥상달빛’(마포구 양화로23길 42/070-8614-1038)도 마찬가지다. 그렇지 않아도 인기 폭발인 태국음식점 ‘삼삼한 탄이네’(마포구 양화로21길 29/02-324-3378)는 혹시 먼 길 찾아왔다 되돌아 가는 손님들 늘어날까 걱정이다. 입에 짝짝 달라붙는 ‘대왕꼼장어’(마포구 양화로23길 16)의 매운 꼼장어와 주먹밥은 비오는날 먼지 나도록 팔릴 것 같다. 마음까지 녹여주는 크림수프, 치킨수프, 브로콜리 콘수프, 카카오수프, 단호박고구마수프, 고르곤졸라치즈수프 등 따끈한 수프와 음료로 인기 중인 ‘스프맨’(양화로21길 31/02-333-0505)에는 이미 경의선숲길의 개통을 만끽하려는 바이크족들이 속속 몰려들고 있다. 새로 문 연 ‘건어물녀’라는 독특한 이름의 술집, 홍대 카페 꼼마의 자매 쯤으로 보이는 ‘빵꼼마’ 등도 경의선숲길 연남동 구간에서 만날 수 있는 ‘당기는 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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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길을 걷다 오일장을 만났네?

 

지하철 지하도를 이용해 길을 건너면 홍대입구역 4, 5, 6, 7번 출입구가 있다. 와우산로 구간이 시작되는 곳이다. 공원이 예정된 가운뎃길은 어수선하다. 공사장 가림막과 그래피티들이 어지럽게 있어서 어디에선가 스냅백을 쓴 소년들이 뛰어나와 랩이라도 할 것 같은 분위기다. 그러나 바로 옆 주택가 길로 들어서면 한적한 변두리 풍경이 보행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신촌에서 홍대입구 산울림소극장을 연결하는 와우고가차도 아래를 지나면 더욱 낡은 풍경이 눈길을 잡는다. 오두막은 아니지만 이만하면 ‘기찻길옆 아기 잘 자는 집’ 정도로 불러도 될 듯 하다. 조금 더 걸으면 옛날 기차 건널목이었던 낯익은 지점이 나온다. 여기는 건널목보다 ‘철길왕갈비살’(마포구 와우산로32길 24/02-322-9543) 등 맛있는 고깃집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낡은 식당들은 어느새 대부분 사라지고 이제는 홍대앞스러운 숍들이 하나 둘 자리잡고 있는 골목이 되었다.

 

 

건널목에 당도하니 ‘땡땡거리 마켓’이라는 플리마켓이 열리고 있다. 땡땡거리 마켓은 ‘예술을 헤아리는 마을 기찻길 예상촌’, ‘문화활력 생산 기지’, ‘활력마켓’ 등에서 주최하고 주관하는 장터다. 주로 핸드메이드, 수집품 등을 갖고 나와 팔고 있으며 서로서로 물물교환을 하기도 한다. 한쪽 ‘초원은 문화살롱’에서는 락쿤, 고세정, 클랩스, 레밴드, 차광민, 처절한 기타맨 등 뮤지션들의 공연도 진행 중이었다. 시장은 매월 첫째 주 토요일 3시부터 7시까지 열리고 공연은 3시부터 6시 30분까지 열린다.

 

땡땡거리 마켓 동쪽으로는 들풀 가득한 ‘초원’이 등장한다. 역시 공원화를 기다리고 있는 야생 들판이다. 낮은 경계가 세워져 있지만 낮이고 일행이 있다면 누구나 들어가도 괜찮다. 서울의 부도심권 중심가에서 이렇게 많은 들풀 사이를 걷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물론 공식 탐방로는 아니므로 안전 등은 여행자 본인이 챙겨야 한다. 그래서 일행이 있는 게 좋다는 것이다. 이 길을 걷는데 걸리는 소요시간은 10분 남짓? 길이 끝나는 곳에는 역시 낮은 경계가 있지만 가볍게 넘어갈 수 있다. 서강로를 건너 마을길을 조금 더 걸으면 ‘대흥동 구간’이 나온다. 이 구간에는 오래된 동네, 공원, 신축 중인 주상복합 빌딩 등 여러가지 의미의 시간과 공간이 혼재되어 있는 풍경으로 가득하다. 연남동 구간이 유흥과 휴식이 함께 하는 공간이라면 이곳은 마을 사람들이 즐기는 휴식처다. 재개발의 바람을 피한 주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주말 공원에 나와 산책과 명상을 즐기는 모습이다. 또한 공원은 한때 할렘처럼 허물어져가던 몇몇 가게들을 낭만진 공간으로 재탄생하도록 힘을 주었다.

 

‘달빛아래’(마포구 백범로24길 11-4 2층/02-717-6927)는 공원이 내려다 보이는 2층에 자리하고 있어서 정취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예약이 이미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커피향 깊은 그 한옥’(마포구 백범로24길 1-10/02-714-7722)은 개량 한옥을 개방한 곳인데, 보기만 해도 마음이 싱그러워지는 매력 공간이다. 한옥을 개조한 ‘달팽이가 그린 집’(마포구 백범로36길 76/02-703-4730)은 향기로운 브런치 카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운영하는 브런치 세트는 샌드위치, 햄치즈파니니, 불고기버섯파니니 등을 맛볼 수 있다.

 

이 구간 끝에는 대형 플리마켓인 ‘늘장’이 있다. 아티스트들과 기발한 생각의 소유자들이 운영하는 이곳에는 가치가 뛰어난 상품들을 사고 팔 수 있고, 세미나실로 대여도 가능한 열린공간 ‘늘씨네’, 사회생활에 결정적 도움을 준다는 재미있는 ‘연기교습소’ 등 기상천외한 문화 공간들도 있어서 ‘나날이 진화하는 늘장’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글·사진 이영근(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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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몰이 ‘경의선숲길’ 상암동까지 연결된다

2015.12.21

 

연남동구간 ‘연트럴파크’ 별칭 인기…2017년 총 8.5Km 연장될 듯

 

 

경의선숲길 연남동(연트럴파크) 전경

지난 6월 개장해 성공적인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는 ‘경의선숲길’ 연남동 구간(일명 연트럴파크, 1.2Km)이 이르면 2017년께 상암동까지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홍제천 단절구간에 보행교를 설치하면 마포구에서 조성하고 있는 2.2km 길이 ‘경의선 선형의 숲’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상암동부터 홍대까지 총 연장 3.4Km 숲길이 조성되면 연트럴파크 접근성이 좋아져 이 일대 상권은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1일 “경의선 숲길 연남동 구간은 현재 가좌역 인근 홍제천 아래쪽까지 조성돼 있다”며 “성산천 가도교를 보행교로 만들어서 가좌역부터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까지 숲길을 연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암동부터 가좌역까지 구간은 마포구에서 국비와 시비, 구비 등을 투입해 경의선 선형의 숲으로 조성하고 있다”며 “두 길은 2017년께 서로 연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의선숲길은 경의선 지하화 후 방치된 지상부 폐철로를 숲길 공원으로 탈바꿈 시키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다. 용산구 원효동부터 마포구 연남동까지 숲길 총 길이는 6.3Km로 서울시는 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땅을 제공받은 후 시 예산 457억원을 투입해 폭 10~60m 숲길 공원을 조성 중이다.

 

1단계로 지난 2012년 4월 대흥동 구간(760m)를 개장했고 지난 6월 2단계로 연남동(1268m), 새창고개(630m), 염리동(150m) 등 3개 구간을 준공했다.

 

특히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3번출구부터 시작하는 연남동 구간은 젊은층 사이에서 연트럴파크로 불리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서울에서 뜨고 있는 길로 통하는 연남동을 가로지르면서 조성된 길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인근 상권도 활기를 되찾았다. 상권이 살아나면서 인근 길 인근 단독주택을 개조한 카페나 음식점도 부쩍 늘었다.

 

연트럴파크 성공에 고무된 서울시와 마포구는 이 구간을 상암동까지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상암동 DMC에서 일하는 젊은층들이 숲길을 걸어서 연남동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발상이다.

 

물론 숲길 연결이 쉬운 일은 아니다. 가좌역과 연남동은 홍제천으로 단절돼 있어 이 구간 연결이 시급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성산천 가도교를 보행전용 다리로 만들어 시민들이 걸어서 홍제천을 건널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좌역에 들어서는 행복주택과 인근 자동차 학원도 길을 단절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행복주택 안으로 길을 만들고 자동차 학원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경의선숲길은 전구간이 내년 5월 개장할 계획이다. 상암부터 가좌까지 구간은 마포구가 2017년께 완공할 예정이다. 따라서 시간표상 연트럴파크가 상암동까지 연장되는 것은 2017년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트럴파크가 연장되면 이 일대 상권은 지금보다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레 기존 상인들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불거질 우려가 높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 예산을 투입해 상권을 살린 만큼 인근 상인들이 밀려나지 않도록 시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