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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미국 캐피탈그룹과 '한국형 TDF( Target Date Fund)펀드' 첫 선…연금시장

Bonjour Kwon 2016. 4. 21. 12:54

변화 '신호탄'

2016.04.21

미국에서 900조원이나 판매된 연금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 Target Date Fund)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출시됐다.

 

삼성자산운용은 21일 오전 구성훈 대표와 미국 캐피탈그룹의 쇼 와그너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양사 공동으로 TDF 펀드를 한국형으로 새롭게 개발해 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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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그룹 TDF 수익률 현황(2015.12월 기준)ⓒ삼성자산운용

TDF펀드는 투자자의 은퇴시점을 타깃데이트(Target Date)로 정해 사전에 정한 생애주기에 맞춰 자동 자산배분 프로그램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상품이다.

 

이번에 출시한 한국형TDF는 퇴직연금(DC형)과 개인연금 펀드로서 은퇴시점을 정하면 자산배분 프로그램에 의해 펀드가 스스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가입자 본인의 판단으로 스스로 운용을 해야 하는 기존 연금상품과의 차별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삼성운용이 출시한 삼성한국형TDF와 유사한 라이프스타일 펀드 규모는 국내에서만 75억원 규모에 육박한다. 이와 관련된 라이프스타일펀드 역시 개인연금과 리테일펀드 중심으로 약 7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펀드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로 퇴직연금 감독 규정에 따라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총 투자금액의 40%로 제한하고 있다는 것 외에, 투자자가 적절한 시기에 자산배분을 하지 않고 투자가능한 글로벌 자산배분 상품 부족으로 국내 자산에 투자할 수 밖에 없다는 점 등이 지목되고 있다.

 

구성훈 삼성운용 대표는 "인생설계에서 재무설계가 가장 중요한 시기에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49.6%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실정"이라며 "국민의 은퇴와 노후를 대비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없었던 연금 솔루션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캐피탈 그룹의 쇼 와그너 회장도 "미국의 TDF시장은 90년대 중반 첫 선을 보인 후 현재 시장규모가 약 7630억달러(약 900조원)규모로 성장했다"며 "한국의 금융상황과 한국인의 라이프사이클 변화에 맞춰 연금 제도가 개편되고 있어 TDF상품이 크게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운용이 출시한 한국형 TDF는 주식형을 포함해 20대부터 50대에 걸쳐 전 세대를 위한 6개 펀드시리즈로 풀 라인업을 갖췄다. 주식형에는 총 2045펀드를 담았고 79%의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한국형TDF상품은 은퇴시점에 따라 2020년부터 2045년까지 매 5년 단위 은퇴시점인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펀드 등 총 6개 펀드로 구성돼있다. 6개 TDF펀드는 캐피탈그룹이 운용하는 11개 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분산 투자하며 미국, 유럽, 아시아, 이머징시장의 주식 및 채권펀드 등을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이다.

 

구 대표는 "국내 퇴직연금 대다수가 예금, 적금상품에 쏠려있거나 국내 주식 및 채권자산 비중에만 86%에 이른다"며 "진정한 의미의 노후대비 분산투자는 글로벌 주식과 채권에 효과적으로 투자해 추가 수익 기회를 높이는 것이 관건인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TDF를 통해 삼성자산 운용이 연금 투자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