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회사

증선위, 사모펀드 케이프인베스트 LIG투자증권 인수 승인

Bonjour Kwon 2016. 5. 19. 12:54

2016.05.19

LIG투자증권 신용등급 강등될듯…노조 케이프 대주주 승인 반발

 

사모펀드(PEF)인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LIG투자증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18일 열린 제9차 정례회의에서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LIG투자증권 인수 대주주 적격성 안건을 승인했다. 오는 15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최종 의결을 거쳐 LIG투자증권의 새 주인은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될 예정이다. 증선위에서 대주주 적격성이 승인된만큼 금융위에서도 큰 무리가 없는한 인수 승인이 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KB금융(105560)의 자회사인 KB손해보험(전 LIG손해보험)은 LIG투자증권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케이프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매각대상은 KB손해보험이 보유하고 있는 LIG투자증권 지분 82.36%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날 LIG 투자증권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로 평가하며, 부정적 검토 대상에 재등록했다. 안나영 책임연구원은 “지배구조 변경이 완료될 경우 계열로부터의 지원가능성이 저하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주변경 이후 사업전개 방향을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선박 부품 제조업체 케이프(064820)가 대주주다. 코스닥 상장사인 케이프는 작년말 기준 3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193억원이다. 올 1분기에도 1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LIG투자증권 노동조합은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대주주 자격이 없다며 인수 승인 중단을 촉구해 왔다. 한만수 LIG증권 노동조합 지부장은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모회사인 케이프는 시가총액 400억대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조선기자재 회사”라며 “국내 대표 신용평가사들은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만으로 회사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내렸고 인수가 확정되면 등급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 3월말 기준 케이프의 투자부동산 자산은 218억원 가량이다. 1년내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은 5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1년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도 659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77%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케이프가 적자 기업이긴 하지만 부동산 및 현금성 자산이 상당해 자본 조달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유윤정 기자 yo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