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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화공집단공사(CNCC).농화학 분야 세계 1위 회사인 신젠타를 430억달러(약 51조원)에 인수?.중국이 세계식량산업 주도권확보? 저지위해 미국은?

Bonjour Kwon 2016. 5. 23. 13:53

올 2월 3일 중국 국영 화학업체인 중국화공집단공사(CNCC)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인수합병(M&A) 계획을 발표했다. 농화학 분야 세계 1위 회사인 신젠타를 430억달러(약 51조원)에 인수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중국이 세계의 식량 산업 주도권을 쥐게 됐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이후 3개월이 넘었지만 아직 최종 인수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CNCC는 이달 17일 “신젠타 인수 계약을 당초 3월 23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오는 7월 18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종자 업계에서는 CNCC의 신젠타 인수가 연기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CNCC가 인수 합병 계약 연기를 발표하기 직전 미국 농무부(USDA)는 “CNCC의 신젠타 인수를 조사하는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에 패널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6개 정부 기관이 참여하는 이 위원회는 재무부뿐 아니라 국토안보부와 국방부까지 포함돼 있다. CNCC의 신젠타 인수를 산업뿐 아니라 국가 안보 차원에서 다루는 것이다. 미국이 이번 인수 합병을 까다롭게 심사하는 것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젠타를 인수하면 CNCC의 종자·농화학 분야 매출은 미국 듀폰에 이어 세계 2위가 된다. 미국 몬산토를 앞선다.

 

CNCC는 신젠타 인수에 필사적이다. 중국은 최근 중산층이 급증하면서 식량 수요도 덩달아 뛰고 있다. 반면 도시화로 경지 면적이 줄고 토양 오염으로 생산력도 떨어진다. 중국의 면적당 곡물 생산량은 미국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이 반대하면 CNCC의 신젠타 인수도 무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젠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생산 공장과 연구소를 두고 북미 지역 판매 비중이 전체 매출의 27%에 이른다. 미국이 얼마든지 ‘반독점’이나 ‘국가 안보’라는 잣대를 들이대며 인수 합병을 무산시킬 수 있는 셈이다. 실제 미국은 지난해 중국 투자펀드가 네덜란드 회사인 필립스의 자동차 조명 사업부를 인수하려 할 때, 이를 반대해 무산시킨 전례가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미국은 CNCC의 신젠타 합병이 식량 안보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한 것”이라며 “최종 인수 합병이 올 연말까지 연기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