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rmland Fund

원유·귀금속에서 곡물로 눈돌리는 투자자들.과거 이상기온 발생때 곡물 값도 덩달아 뛰어 올해 4분기 `슈퍼 라니냐` 예상에 투자자 주목

Bonjour Kwon 2016. 7. 25. 10:04

2016.07.23

 

원자재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원유·귀금속'에서 '곡물' 투자로 이동하고 있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삼성 KODEX 콩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11.92%에 달한다. 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4.30%)와 미래에셋로저스농산물지수(3.52%), 멀티에셋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3.15%) 펀드 수익률도 모두 3%를 넘어선다.

 

조재영 NH투자증권 강남PB센터 부장은 "상반기 원유나 금, 은 귀금속 투자로 수익을 봤던 투자자들이 하반기 곡물 시장이 유망할 것으로 보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과거 엘니뇨, 라니냐 등 이상 기온 현상으로 곡물 가격 급등을 경험했던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곡물 투자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이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2017년 1분기에는 슈퍼 라니냐(La Nina·태평양 수온이 평균보다 낮아지는 현상)에 따른 곡물 가격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엘니뇨(el Nino·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일어나는 해수 온난화 현상)는 전 세계 곡물생산 70%를 담당하는 북남미 국가들에 홍수를 야기하는 한편 라니냐는 가뭄을 초래한다.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더 크다는 점에서 라니냐 시기 곡물 가격 상승세가 더 강하게 나타난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90년 이후 곡물 가격이 이례적으로 폭등했던 시기(1995·2007·2010·2012년)를 살펴보면 라니냐가 발생했던 시기와 일치한다"며 "지난해 역대 2위급 강한 엘니뇨가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16년에는 슈퍼 라니냐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곡물 투자는 주로 ETF 매매나 관련 펀드 가입을 통해 이뤄진다. 사료·비료 업체나 음식료 업체 주식에도 투자할 수 있지만 곡물 시황과 주가 방향성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한국거래소에는 TIGER 농산물 선물 ETF, KODEX 콩 선물 ETF, 신한 옥수수 선물 상장지수채권(ETN) 등이 상장돼 있고 뉴욕거래소에는 PowerShares DB Agriculture Fund, iPath Bloomberg Grains Subindex Total Return ETN 등의 상품이 상장돼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보다는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상품을 매매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한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ETF별로 곡물 선물 롤오버 전략이 다른데 상승장에서는 국내 ETF가 해외 상품에 비해 더 좋은 수익을 내도록 설계돼 있다"며 "굳이 환 위험을 감수하고 해외 ETF를 선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천 연구원은 "올해 작황이 엘니뇨가 있었던 지난해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알려지며 지난 4월 이후 상승세를 거듭하던 곡물 가격이 최근 반락했다"며 "저가 매수에 나설 가격대로 판단되며 특히 대두 투자가 유망해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