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형윤 KB자산운용 인프라본부 상무
기사입력 2016-06-14
초저금리와 저성장 여파로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의 기대수익률이 떨어지면서 대체투자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이는 국자산운용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115개 자산운용사의 대체투자 자산규모는 지난 5월 기준 87조59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식 채권 등 증권 자산이 557조84억원에서 626조1438억원으로 12.41% 늘어난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규모가 불고 있다.
대체투자 시장이 커지자 부동산 인프라 등에 특화한 자산운용사뿐 아니라 종합자산운용사들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KB금융지주 계열 KB자산운용은 해외 인프라 투자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KB자산운용의 대체투자 자산규모는 1년 만에 1조8123억원이나 급증했다.
KB자산운용이 인프라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내 최대 인프라 운용본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프라운용본부의 구성원은 총 16명에 달한다.
KB자산운용의 핵심 부에서는 김형윤 인프라본부 상무가 있다. 인프라투자 전문가인 김형윤 상무를 만나 국내 및 해외 대체투자 시장 현황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Q)전 세계적으로 대체투자 시장이 부각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A)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추세이기 때문에 투자를 해야하는 금융사는 투자 환경이 너무나도 어려워졌다. 은행은 자금조달과 운용을 단기로 해야하기 때문에 차이가 적지만 보험업권과 연기금 등 장기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기관들은 기대금리는 높지만 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다.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대체투자다. 대체투자는 안전성 대비 수익률이 좋다. 하지만 유동성은 떨어지는 부분이다.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체투자시장에 관심을 갖기 어렵다. 하지만 기관 입장에서는 전체 자산 가운데 일부만 투자하면 되기 때문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대체투자 수익률이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점도 부각되는 이유다.
Q)대체투자시장 가운데 부동산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관심이다.
A)부동산은 크게 보면 기업과 관련된 사모, 인프라로 구분할 수 있다. 부동산이 다른 투자처와 반대인 점은 거래를 하기 쉽다는 점이다. 부동산은 매수자, 매도자로 거래 상대방이 명확히 구분된다. 또한 투자처도 빌딩, 물류시설 등으로 확실히 차이난다. 때문에 거래금액은 크지만 거래가 활발한 이유다.
하지만 부동산에 투자할 때 해당 부동산의 국가 경기상황 등을 잘 고려해야 한다. 부동산은 해당 국가의 경기와 이자율에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이자율이 떨어지면 요구수익이 낮아지고 요구수익이 낮아지면 빌딩 가격이 올라간다. 빌딩 가격과 이자율이 역의 관계인 것이다. 부동산의 경우 옮길 수 없어 위치와 이자율, 수요공급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Q)일부에서는 국내 상업용 오피스에 대한 투자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A)상업용 오피스시장이 앞으로 큰 폭의 수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작은 기업이 성장하면서 이전해야 수요가 늘어나는게 기업들의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해외 자본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고용을 창출하는 등 시너지를 일으켜야 하지만 이마져도 어렵다. 이 두가지가 상업용 오피스 시장에서 가장 종요한 부분이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다만 도심 재개발 사업과 수도권 개발로 인해 상업용 오피스시장이 일부 지역에서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남부권인 판교. 동탄 등은 물류센터 및 공장 접근성 등이 월등하다. 제조업 기반 기업들의 수요가 계속 있을 것으로 보인다.
Q)정부의 펀드 활성화대책은 어떻게 평가를 하시는지?
A)펀드 활성화 방안은 기존 방안보다 획기적이다. 자산운용업권에서도 희망했던 것들이 포함됐다. 하지만 그동안 관행이 많이 벗어난 내용이기 때문에 법 개정 등으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개인들은 주식, 채권, 해외주식 일부 등 안전성 대비 변동성이 커 손해가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기관만 참여하고 있는 장기투자처에도 개인들을 포함시키자는 방안을 찬성이다.
하지만 투자자 보호 등 기관과 개인투자자들간의 이해관계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점은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Q)펀드 활성화대책으로 인한 문제점은 어떤것이 있을지?
A)현재 생각하는 문제는 판매보수 부분이다. 개인들은 판매보수에 대해 이해를 잘 하지 못한다. 금융거래 시 전산 등에 대한 비용이 똑같이 들어간다. 예컨데 100만원에 대한 투자나 1억원에 대한 투자의 전산 비용이 같다는 것이다. 판매사 입장에서는 이런 부담을 갖고 개인들에게도 똑같이 상품을 판매 할지 고민을 할 것이다.
운용사 입장에서 사모펀드 보다 공모펀드 판매를 어려워했던 부분은 보수가 같기 때문이다. 사모는 보수가 같지만 공모는 보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수익이 줄어들게 된다.
Q)최근 운용사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대체투자 시장은?
A)기업투자 관련 사모펀드(PEF), 메자닌 투자, 부동산, 인프라로 볼 수 있다. 전망이 가장 좋은 부분은 부동산이다. 전세계적으로 규모가 가장 크고 기대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사모펀드의 기업투자도 역시 전망이 밝다고 생각한다.
Q)국내 시장에서 국내 금융사들의 과다경쟁이 문제가 되고 있다.
A)우리나라 시장은 원화마켓으로 국내 금융사들이 참여한다. 경쟁이 과다 경쟁이 가끔 발생한다. 인수금융이 좋은 예다. 은행이 담당하던 시장은 증권사들이 참여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 신규시장이 줄어들면서 기존 시장에만 참여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Q)올해 KB자산운용이 중점적으로 바라보는 투자처는?
-부동산쪽은 상업용 부동산과 유통시설(대형 할인점) 등에 펀드를 투자하고 있다.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할 것이다. 기업투자본부는 메자닌 펀드 운용과 인수금융이다. 인수금융은 여신기능이 없는 공제회 등의 경우 펀드 형태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인프라는 3개 정도 축이 있다. 전통적인 SOC(도로 항만) 등이 줄기는 했지만 그동안 추진했던 것들이 있다. 도로는 서울-광명 이천-오산 고속도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발전과 신재생도 투자를 강화할 것이다. 발전은 신평택 LNG발전 준비를 하고 있다. 강릉석탄화력도 준비 중이다. 하반기에는 펀딩할 예정이다. 신재생 에너지 올해는 태양광 풍력이 축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신재생 중에서도 새로운 영역이 나오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꾸준히 나오는 부분. 각종 하수나 상수 관련 환경사업도 꾸준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기자nfs0118@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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