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 전문가가 말하는 유망 자산
최초입력 2016.09.02
지난달 30일 김형윤 KB자산운용 인프라운용본부장(왼쪽)과 홍융기 멀티솔루션본부장이 서울 여의도 KB자산운용 사옥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B자산운용]
■ 김형윤 인프라운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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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선진국은 수익률이 신흥국에 비해 낮고, 투자 기회가 적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반대입니다. 시장이 크고 거래 상대방이 많아 신규 투자 기회가 많기 때문이죠. 대체투자는 보통 투자 기간이 20~30년에 달해 정치적으로 안정된 선진국에 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장 만기 펀드, 단일 프로젝트 최대 규모 펀드 등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한 KB자산운용은 국내 대체투자의 선두 기업이다. 김형윤 KB자산운용 인프라본부장은 대체투자 1세대 이희권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이 모든 과정을 총괄한 주인공. 그에게 앞으로 유망하게 생각하는 대체투자 기회에 대해 들어봤다.
―대체투자가 늘어나면서 과연 '대체'란 용어가 적합한가 하는 말이 나오고 있다.
▷대체투자란 용어가 새로 생겼을 때는 유가증권 투자가 거의 전부였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전통적인 투자의 대안이라는 뜻에서 '대체'라는 단어가 붙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이 표현은 다소 부적절하다. 일단 비중이 매우 커졌고 보험·연금 쪽에서는 운용하는 규모가 주식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현재 유가증권과 대응할 만한 단어가 특별히 없어 대체투자라고 계속 부르지만 처음 단어가 생겼을 때의 전통적인 투자의 대안이란 의미는 희미하다. 이제는 메인스트림이다.
―대체투자는 부동산을 많이 떠올리는데.
▷흔히 사람들이 '대체투자=부동산'이라고 생각하지만 '투자의 논리'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 인프라와 부동산을 비교해 본다면 인프라 펀드는 시설에 투자하고 일정 기간 분할상환으로 회수할 수 있다. 반면 부동산 펀드의 경우 펀드 만기 시점에 매각을 해야 한다. 만기 전까지 임대수익 등이 지급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매매차익이 수익률을 결정한다. 즉 최종적으로 자금을 회수할 때 부동산이 리스크가 더 크다. 부동산은 채권처럼 금리에 민감한데, 앞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 상승기가 올 것을 생각하면 다소 부정적이다.
―올해 KB자산운용이 중점적으로 바라보는 투자처는.
▷인프라는 3개 정도 축이 있다. 도로는 서울~광명, 이천~오산 고속도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발전과 신재생에너지에 대해서도 투자를 강화할 것이다. 발전은 신평택 LNG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쪽에서는 태양광·풍력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특별히 눈여겨보는 지역이 있는가.
▷신흥국보다 금리도 낮고 투자 기회가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선진국이 투자기회가 많다. 시장이 크고, 전문성을 가진 거래 상대방이 많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인프라에 투자하는 기관투자가층이 얇아 은행 보험사 증권사가 선순위투자, 메자닌투자, 지분투자를 모두 겸하고 있는 데 비해 선진시장은 투자자 특성에 맞게 전문 투자하도록 분화돼 있다. 한 투자자가 여러 투자를 하게 되면 사업이 잘 안됐을 경우 투자자 간 이해상충 문제가 생긴다. 특히 인프라펀드의 경우 수십 년의 투자기간을 요하기 때문에 투자하는 나라의 정치적 안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홍융기 멀티솔루션본부장
"해외투자도 ETF가 편리…독자 벤치마크 개발했죠"
"액티브펀드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투자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해외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도 중요한 화두인데 해외투자에 있어서 ETF만큼 편리한 방식이 없죠." 2015년 10월 신설된 멀티솔루션본부는 KB자산운용의 야망을 보여주는 조직이다. 경쟁사에 비해 늦게 시작한 ETF 사업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도약시키기 위해서 만든 조직이기 때문이다.
홍융기 KB자산운용 멀티솔루션본부장(상무)은 이런 야망을 이루기 위해 KB자산운용이 삼성자산운용에서 영입해온 인재다. 최근 투자자들에게 대세로 자리 잡은 ETF 투자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멀티솔루션본부가 출범한 후 가시적 성과는 무엇인가.
▷지난해까지 4위에 머물던 운용 규모가 3위로 올라섰고 현재는 4위와의 격차가 5000억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KBSTAR ETF가 단기간에 3위권을 확실히 굳혔다고 평가하고 있다. 상품 라인업도 지난 8년간 출시한 상품 수와 같은 올해 13개의 상품을 상장시키는 게 목표다.
―본부의 첫 펀드가 'KB글로벌주식솔루션펀드'다. 이 펀드의 특징은 무엇인가.
▷ETF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는 이 펀드가 업계 최초다. 특히 벤치마크를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해 기존 MSCI ACWI지수의 지나친 미국 주식시장 편향성을 극복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KB핵심(Core)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한국형 해외투자 벤치마크를 개발했다. 특히 시장 데이터를 분석해 투자 결정을 산출해내는 계량분석 로보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에 투자자의 선호와 투자가능 전략에 따른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멀티솔루션본부가 ETF사업 외에 투자솔루션 사업을 하는데 이건 어떤 내용인가.
▷투자솔루션이란 거액 자산가들이 패밀리오피스를 통해 PB에게 자문을 받는 것처럼 IT기술을 활용한 자산배분 전략을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자산배분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본인의 투자 여건과 목표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데는 현실적 어려움이 너무 크다. 이런 어려움을 덜어주고,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자산배분 투자에는 ETF가 가장 활용가치가 높은 투자수단이기 때문에 ETF를 통한 자산배분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KB금융이 현대증권을 계열사로 편입하는 게 ETF 사업에도 도움이 되나.
▷KBSTAR ETF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TF 사업에선 호가 제공을 담당하는 LP(유동성공급자) 증권사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현대증권의 계열사 편입을 통해 KBSTAR ETF는 한층 강화된 지원을 제공받을 수 있다. 현대증권 정도 규모가 돼야 이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가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상품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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