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7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국내 공제회를 중심으로 한 연기금이 북유럽·북미 등 인프라 블라인드펀드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의 민간 인프라 투자는 이미 30년 이상 검증된데다 연10%대 내외의 안정적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과기공, eqt파트너스 운용펀드에 500억원 투자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공제회는 북유럽 최대 재벌인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운용하는 pef eqt파트너스가 운용하는 ‘eqt 유럽인프라펀드 3호’에 약 50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이 펀드의 연 환산 내부수익률(irr) 목표는 연8%이며 총 투자기간은 15년이다. 지난 9월부터 글로벌 자금모집(펀드레이징)을 시작한 이 펀드의 총 모집 금액은 3조6000억원(약29억유로)이다.
과거 2008년과 2013년에 1호와 2호를 모집했던 eqt파트너스 유럽인프라펀드 수익률은 연 17%와 28%에 달한다. 운용자산(aum)이 300억유로(약 37조원)에 이르는 eqt파트너스에는 인프라펀드에 특화된 운용역 37명이 2008년 이후 운용을 지속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eqt파트너스펀드는 투자 실적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연 8~10% 정도 수익률을 낼 만한 자산을 인수한 이후 적극적으로 운용을 개선해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qt파트너스의 국내 출자자(lp) 모집과 펀드운용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 설립 등은 보고인베스트먼트가 맡고 있다. 이재우 대표가 이끌고 있는 보고인베스트먼트는 기존 보고펀드에서 pef 운용을 전담하는 vig파트너스와 별도로 자산운용부문을 분리해 만든 자산운용사다.
◇행정공제회, ares eif 운용펀드에 500억원 투자
행정공제회도 최근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미국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아레스이아이에프(ares eif)가 운용하는 ‘북미에너지인프라 펀드5호’에 약 500억원(4만달러)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행정공제회는 ares eif의 운용성과가 우수한난데다 운용전략도 뛰어나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의 irr 목표는 15%로 과거 평균 irr은 18.9%다. 이 펀드의 글로벌 전체 모집 금액은 2조2000억원으로 총 투자기간은 10년이다. ares eif는 1987년 설립된 북미 발전 에너지 인프라 전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이며 ares eif 모기업인 아레스매니지먼트는 수탁고 110조원 이상을 운용하는 미국 대체투자 큰손이다. 한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전체 자산 중 인프라 투자의 비중이 낮은 편”이라며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한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인프라 투자는 투자철학에 잘 부합한다”고 말했다. 올초 인프라투자팀을 별도로 신설한 행정공제회는 앞서 호주 인프라펀드에 5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대체투자 확대 추세...검증된 안정적 수익률 매력
국내 공제회 등 연기금이 선진국 인프라 펀드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이미 검증된 시장에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국내 큰손들은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soc·사회간접자본) 투자 펀드에 약 8000억원을 투자했다.
사학연금 행정공제회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 6곳이 16조8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 브룩필드 인프라 3호 펀드에 약 8000억원을 투자했다. 대체투자에 특화된 jb자산운용(옛 더커자산운용) 역시 지난 6월 ares eif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에 위치한 복합화력발전소의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을 위한 약3억9000만달러 규모의 신디케이션 프로젝트에 4600억원을 투자했다. 이 프로젝트에 jb자산운용은 동부화재 신한생명 nh투자증권 등이 참여한 펀드를 통해 투자했으며 펀드의 목표수익률은 연 5.7%, 만기는 7년이다.
■용어설명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이 아닌 사모투자펀드(pef), 부동산,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등 새로운 대안 상품에 대한 투자를 일컫는 말이다.
성선화 (jes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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