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기관투자가들의 해외외화증권 투자 잔액. 전분기비120억$증가한 1486억$. 증가액중 65억$ 국내보험사 투자분
2016.09.03
지속되는 저금리에 국내 투자만으로 한계를 느낀 보험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자본확충 부담에 안정성 대신 무리한 수익률을 추구하다 리스크 관리에 실패할 우려도 있어 철저한 분석과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데일리안
지속되는 저금리에 국내 영업에 한계를 느낀 보험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자본확충 부담에 안정성 대신 무리한 수익률을 추구하다 리스크 관리에 실패할 우려도 있어 철저한 분석과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 전 분기 대비 120억 달러 늘어난 1486억 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증가액 가운데 절반 이상인 65억 달러가 국내 보험사들의 투자분으로 집계됐다. 이는 자산운용사, 외국환은행 투자자들보다 많은 금액으로 올해 가장 적극적인 투자 성향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국내 보험사들이 처한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도와 시장 환경이라는 변화 속에서 수익률 제고에 자본건전성 확보, 리스크 관리까지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 보험사들은 각자 다양한 방식을 통해 해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교보생명과 KB손보, 현대해상 등 상당수 대형사들은 주로 외화증권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대신 자산 듀레이션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달리 한화생명은 자산듀레이션 증가세를 낮춰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취하고 안정적인 금리부자산 비중을 늘려 투자 위험성 경감을 꾀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들과는 정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모두가 해외 투자를 늘려가는 현 시점에서 오히려 해외 투자 비중을 줄이고 대신 국내 장기 자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화재는 자산듀레이션과 금리부자산을 모두 확대시켜 리스크 부담을 최소화하는 가장 보수적인 자산 운용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향후 강화되는 지급여력제도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전략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해외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동부생명과 미래에셋생명, MG손해보험의 경우 운용자산 중 외화유가증권 비중이 2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역시 한화생명과 마찬가지로 금리부자산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었다. 다만 업계 평균 48%와 비교해 60%대로 과도하게 치중된 일부 보험사의 위험가중자산 비율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보험연구원 조영현 연구위원은 "해외투자 확대는 또다른 리스크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투자 전략에 있어서 수익률 뿐 아니라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해외국채 등 안전성 높은 장기 금리부자산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데일리안 배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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