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등 유럽 부동산

유럽 상업부동산 투자, 폴란드·네덜란드·스웨덴에 몰린다.올해 들어 英·獨·佛 상업부동산 투자액은 30% 넘게 급감

Bonjour Kwon 2016. 10. 26. 15:36

 2016/10/25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유럽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달궈졌던 영국과 독일, 프랑스의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는 반면에 스페인과 폴란드, 네덜란드, 스웨덴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의 부동산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유럽중앙은행과 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으로 낮추면서 채권시장의 낮은 수익률에 좌절한 투자자들에게 부동산 시장은 매력적인 것이었다.

이런 흐름 속에 런던과 파리, 독일 대도시들은 큰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 시장의 수익률이 저조해지자 요즘에 와서는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리서치 회사인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1~9월 유럽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투자 규모는 47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줄어든 상태다.


브렉시트를 전후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진데다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인식으로 영국 시장에 대한 투자는 47%나 줄었고 독일과 프랑스도 각각 35%와 32%가 줄었다.

그러나 폴란드는 같은 기간에 20% 늘었고 네덜란드와 스웨덴은 각각 9%, 스페인은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의 부동산 시장은 가장 먼저 금융위기의 후유증에서 벗어난 도시였지만 이제는 하락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유럽 부동산 시장에서는 유일하게 런던 도심의 오피스 건물들만이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는 브렉시트 이후 몇 달 동안 런던 상업용 부동산의 거래량이 줄어들어 실질적 하락폭을 가늠하긴 어렵지만 5~10%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락폭은 일부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작은 편이다.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영국 파운드화 가치의 급락을 틈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고 말한다.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의 리처드 다이볼 국제자본시장 부장은 아시아와 중동 투자자들이 앞장을 서고 있는 반면에 기관 투자자들은 주춤한 편이라고 말했다.

새빌스에 따르면 7월부터 9월 사이에 런던에서 매도된 상업용 부동산은 27억 달러로, 이 가운데 78%가 국제투자자들이 팔아치운 것이다.

많은 투자자들의 발길은 2008년 금융위기에서 회복이 더딘 버밍엄이나 맨체스터 같은 영국의 다른 도시, 혹은 유럽의 다른 국가들로 향하고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유로존 부채위기 당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국가들에 속하지만 최근 임대료가 상승하고 경제상황은 걔선되는 모습이다.

M&G 리얼 이스테이트의 리처드 귈리엄 부동산연구부장은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리스본 같은 도시들이 더 확실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