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3
OICO 도입 가능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향후 4년간 5조원의 연기금 투자풀을 운용하는 주간 운용사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재선정됐다. 앞으로 이처럼 기금을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는 외부 위탁운용관리(OCIO)시장이 100조원 이상 커질 것으로 보여 운용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서 따르면 올해부터 매년 주요 기금들의 외부 위탁 주간운용사 선정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4년전 연기금풀에 선정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운용 주간사가 이번에 재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내년 연기금풀 15조원을 굴리는 삼성자산운용의 재선정 작업이 예정돼 있다. 그 다음해에는 고동노동부가 선정한 고용보험과 산재보험 운용사 재선정이, 그 이듬해에는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 재선정 작업이 이어진다.
새로운 기금들의 진입도 예상된다. 현재 가장 유력한 기금은 방사능폐기물처리기금과 전세금투자풀이다. 방폐기금은 1조원 정도로 운용규모가 적은 편이지만 비교적 빠른 시일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전세금투자풀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초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우정사업본부의 자금 일부와 근로복지공단의 중소기업 퇴직연금, 대기업들의 사내 퇴직금 등이 OCIO 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 연기금 투자풀은 국내 OCIO 시장을 처음 연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는 국내 65개 기금에서 총 19조7300억원을 받아 운용 중이다. 국가재정법상 기금으로 규정된 기금은 자율적으로 연기금 투자풀에 운용을 맡길 수 있다. 운용방식은 채권형, MMF형, 혼합형, 주식형 등 4가지 종류로 나눠진다. 채권형이 91조1000억원에 달해 전체 46.2%를 차지한다. 그 다음으로 주식과 채권이 혼합된 혼합형이 37.1%(7조3000억원)로 높은 비중이다. 연기금 투자풀은 올해 해외형과 대체형을 새로 도입했고 해외 주식형에 1400억원이 투자됐다. 대체형 중에서 부동산형이 곧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OCIO시장에서 주간운용사는 하위 운용사 선정 및 평가, 리밸런싱 등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OCIO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주요 증권사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며 “운용규모가 5조원을 넘어가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성선화 (juddie@e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