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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미래에셋과 `맞짱`…은행권 첫 부동산 펀드·리츠 전문 PB센터 개설. 3분기 부동산펀드 3조 몰려…저금리시대 블루오션 부상

Bonjour Kwon 2016. 12. 15. 07:50

 

2016.12.14

 

신한은행이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부동산 펀드·리츠 판매 전문 고객자산관리(PB)센터를 연다. 몸집을 키우고 있는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을 공략해 기존에 부동산 시장을 선점한 미래에셋과 한판 승부를 벌이겠다는 야심이다.

 

1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르면 내년 초 고액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외 부동산 펀드와 리츠 등 간접투자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개설한다. 현재 자산관리(WM)사업부 일부로 운영하는 부동산투자자문 태스크포스(TF)를 확대 편성해 기존 부동산 투자 자문뿐 아니라 고액 자산가들의 부동산 간접투자도 중개하는 종합 부동산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다른 은행들도 억대 자산가들의 부동산 투자를 자문해주는 부서를 운영하고 있지만 신한은행처럼 간접투자 판매에 초점을 맞춘 조직을 구축하는 것은 은행권에서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은 현재 4명 수준인 부동산투자자문 TF조직에 부동산 펀드·리츠 전문 직원을 대거 충원해 최대 16명 규모의 부동산투자자문센터로 운영하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 등에 관심이 많은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현재 국내 대체투자 분야 선두인 미래에셋과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중 가장 빠른 2014년 부동산 투자자문업 인가를 받아 시장에 뛰어들었을 만큼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많았다"며 "단순히 자문 수수료를 받는 수준에서 벗어나 개인 고객들의 부동산 간접투자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 부동산 간접투자전문 PB센터를 만드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부동산 펀드와 리츠는 투자자 자금을 모아 대형 오피스 건물 등에 투자한 뒤 임대수익이나 매매 시 시세차익이 발생하면 이를 나눠 갖는 상품이다.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에서 조성된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3조1911억원으로 1분기(1조9630억원) 대비 1.6배 급증했다. 부동산 리츠 설정액 역시 1분기 영업인가 기준으로 4604억원에서 3분기 8244억원까지 큰 폭 늘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상대적인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 간접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덕분이다.

 

최근 들어 오피스빌딩뿐 아니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과 기타 물류시설에 투자하는 리츠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이르면 연내에 개인 투자자도 최소 500만원만 있으면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사모재간접공모펀드까지 도입될 예정이다. 현재는 1억원 이상이 있어야만 사모펀드 가입이 가능하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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