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to YOU]2017.01.03
새해를 맞아 본격적인 재테크 계획을 세우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새해를 맞아 본격적인 재테크 계획을 세우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주식형과 채권형의 틈새펀드인 부동산펀드가 올해도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만큼 내년에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펀드는 호텔, 영화관 등에 투자한 뒤 임대료와 매매 차익으로 거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해주는 상품이다. 주식과 채권의 중간 정도 수익률과 위험성으로 채권에 투자하고 싶지만 금리가 너무 낮고, 주식에 투자하고 싶지만 변동성이 우려되는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부동산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47조원 정도다. 4년만에 공모리츠(부동산투자회사)가 등장했고 부동산 공모펀드도 신규 설정되는 등 관심이 고조됐다.
특히 일반인 대상의 공모형 부동산펀드는 큰 인기를 끌었다. 금리인상 기대감이 커진 지난해 7월에도 하나자산운용의 공모형 부동산펀드가 판매 당일 완판됐다. 아울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텍사스주의 호텔을 기초자산으로하는 운용규모 3201억원 규모의 부동산 공모펀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9월에는 모두투어리츠가 거래소 입성에 성공했다. 리츠가 상장된 것은 지난 201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9월 설정한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9-2호' 역시 단시간 내에 모집이 완료됐다. 이 펀드는 만기 7년 6개월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오피스 빌딩 4개동에 투자한다. 미국 달러 강세 영향을 받아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이 8.83%에 달했다.
올해는 한국투자증권도 공모형 부동산펀드를 출시할 예정으로 공모형 부동산펀드는 안정적인 임차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금리인상의 후폭풍도 피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펀드 설정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펀드가 시장에 처음 나온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성장해온 부동산펀드 설정 규모는 12월 기준 850여개, 규모 45조 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다만 최근 미국 금리인상과 부동산 공급 과잉으로 인한 위험도 있다. 특히 쇼핑센터나 사무실, 아파트, 병원 등에 투자하는 지분형 리츠와 토지매수 융자, 개발 및 건설에 투자하는 모기지형 리츠의 경우는 금리 상승으로 인해 차입비용상승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부동산펀드는의 경우는 3가지 포트폴리오로 구성된다"며 "포트폴리오 구성차원에서 부동산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료 수익을 위해서 장기로 가져가기 때문에 환매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금리인상의 타격은 없을 것"이라며 "특히 부동산 펀드 대부분이 영화관과 마트, 호텔처럼 임차인이 확정돼 리스크가 적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PB센터에서는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모펀드를 팔아 자금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이 더욱 빨라질 수 있음에도 대체로 내년 시장이 올해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일리안 김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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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 '공모투자' 활성화 위해 '캐피털콜' 확대 등 필요
<건설금융, 투자환경 뜯어고치자> (2)SOC금융
저금리 기조로 개인투자자 관심 커져
지하철 9호선 대표적 성공 케이스
지난해 부동산 간접투자시장의 최대 이슈는 ‘공모투자 활성화’였다. 하나자산운용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 등이 연이어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출시했고, 개인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투자 기간이 최소 5년에서 최장 8년으로 비교적 길었지만, 은행 예ㆍ적금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적지 않은 투자금이 몰렸다. 부동산 펀드들의 기대수익률은 수수료를 제외하고 연 5% 안팎이다.
공모투자의 관심은 이제 부동산을 뛰어넘어 인프라 등 사회기반시설(SOC)로 향하고 있다. 지금까지 SOC 투자는 사모자금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실제 몇몇 금융사가 인프라 투자를 공모로 고민하고 있다. 여기에 발 맞춰 정부도 인프라 등 실물자산 투자 활성화를 위해 공모 재간접 펀드를 도입하는 등 공모 활성화 노력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 SOC 공모투자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는 ‘서울지하철 9호선’이다. 지난 2013년 11월 서울시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당시 지하철 9호선의 대주주인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와 현대로템 등이 보유했던 지분에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의 시민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MKIF가 지하철 9호선 사업에서 철수한 뒤, 서울시가 사업 재구조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존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는데 사용될 재원을 조달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품이다. 기대수익률은 연 4.3%로 제시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출시 이틀 만에 1000억원어치가 모두 팔렸다. 당시 신한BNP파리바 측은 “시민펀드로서 공공성을 강조해 판매 채널 및 운용 보수가 다른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데다, 이미 운영 중인 지하철 9호선이라는 확인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선택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설정 3년이 지난 작년 11월 말까지 이 펀드는 꾸준히 연평균 4% 초중반대의 수익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MKIF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마창대교 등을 자산으로 삼아 공모투자를 진행했다.
이런 영향에다 부동산 투자에서 개인들의 역량을 확인한 국내 금융사들이 서서히 인프라 공모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K증권은 상반기 중 5000억원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 펀드에 크라우드펀딩 방식을 적용, 개인투자자도 발전소 개발 투자에 참여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착수하고, 이후 배당이 나오면 운용 수수료를 제외한 전액을 투자자에게 수익으로 돌려주는 크리우드펀딩 방식의 상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도 해외 사모투자(PE)와 인프라에 투자하는 공모형 펀드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도 이 같은 흐름에 발을 맞춰 부동산과 인프라 등 실물 투자에 특화한 공모 재간접펀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개인들의 실물자산 간접투자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다. 아울러 관련 펀드를 대상으로 운용규제도 완화하기로 했다.
김규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공모 재간접펀드 허용 등으로 개인들의 인프라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이종은 한국투자신탁운용 SOC운용팀장은 “인프라 투자는 ‘캐피털콜(필요할 때마다 자금지원)’ 방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공모투자는 캐피털콜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부동산과 달리 인프라는 운용기간이 길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운용자금 여력과 기대수익률을 잘 따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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