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美부동산에 어두운 그림자‥금리인상 후폭풍 온다 .잠점주택판매지수 10개월만 최저치로 하락 기준금리 인상에 트럼프 효과까지..시중금리 급상승

Bonjour Kwon 2017. 1. 4. 09:23

美부동산에 어두운 그림자‥금리인상 후폭풍 온다

입력시간 | 2016.12.29 

거품 잔뜩 낀 美부동산, 내년 초 꺾일 듯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미국 부동산 시장에 어두운 그림자가 깔렸다. 유례없이 뜨겁던 미국 부동산 시장의 매매가 주춤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의 후폭풍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전미부동산협회(NAR)는 11월 중 잠정주택판매지수가 전달보다 2.5% 하락한 107.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이후 10개월만에 최저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4%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11월 잠정주택판매지수가 0.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과 반대로 오히려 하락했다.  

잠정주택판매지수(Pending Home Sales Index)는 집 매매 계약은 성사됐지만, 대금 지급 등 거래가 완결되지 않은 계약을 집계해 지수화한 지표다. 2001년 평균 매매건수를 기준(100)으로 놓고, 매매 계약이 많으면 지수가 높아지고, 계약이 작으면 지수가 낮아진다.

주택거래가 완료되려면 보통 1~2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잠정주택판매지수를 보면 앞으로 주택판매 흐름을 미리 예상할 수 있다.  

11월 잠정주택판매수 지수가 큰 폭으로 낮아졌다는 건, 내년 초 미국 부동산 시장이 주춤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한다. 뜨거웠던 미국 부동산 시장이 내년 초 꺾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美부동산에 어두운 그림자‥금리인상 후폭풍 온다
최근 3개월간 미국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추이(자료=Zillow)
가뜩이나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거품 논란에 휩싸여 있다. 전미부동산협회가 집계가 11월 기존주택 매매건수는 연간 환산 기준으로 561만건으로, 지난 2007년 2월 이후 최고치까지 뛰어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 미국 부동산에 거품이 잔뜩 끼었던 수준까지 부동산 거래량이 늘었다는 뜻이다. 당시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파생상품인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부동산 가격이 치솟던 시기였다.  

하지만 미국의 뚜렷한 시중 금리 상승세가 부동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초만해도 3%대 중반에 머물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현재 4.16% 수준까지 급등했다.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이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이상했고, 점도표를 통해 내년 3번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여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예고하면서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시중 금리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여기다 공급이 줄면서 부동산 재고까지 부족한 상황이다.

전미부동산협회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데다 이미 주택가격이 많이 올라 가격을 감당할만한 주택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모기지 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의 말은 빌려 “내년 미국 부동산 시장이 주춤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