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국내)

공모 부동산펀드 붐.. 상반기에만 3000억 규모 쏟아진다.금리상승기 접어들면서 임대수익 높일 수 있어 상업용 부동산 올해도 각광

Bonjour Kwon 2017. 1. 13. 08:02

 

2017년 01월 13일

개인도 투자하는 공모 부동산펀드가 새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3000억원이 넘는 공모 부동산펀드의 출시가 예정되고 있다. 지난해 티마크그랜드호텔과 미국 댈러스 오피스가 인기리에 판매되면서 공모 부동산펀드에 대한 판매사 및 일반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졌다. 규제완화로 500만원 이상이면 개인도 공모 부동산펀드에 투자할 수 있어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기 판교의 알파리움타워, 미국 워싱턴의 항공우주국(NASA)빌딩 등을 투자자산으로 하는 공모 부동산펀드가 나올 예정이다.

 

ARA에셋매니지먼트는 다음달 판교 알파리움타워 대상 800억원 규모의 공모 부동산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판교 알파리움타워는 삼성물산과 삼성SDS 등이 임차를 하고 있다.

 

하나자산운용은 3월께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해외 공모 부동산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하나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워싱턴 소재 NASA 본사를 약 42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NASA빌딩은 연면적 5만6200㎡에 지상 9층 규모로, 오는 2029년까지 NASA가 사용한다.

 

하나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에는 티마크그랜드호텔을 투자자산으로 하나티마크그랜드부동산펀드를 설정해 하루 만에 600억원을 모은 바 있다. 5년 간 투자금이 묶이는 폐쇄형 구조지만 연 5% 이상의 수익이 기대돼 자금이 몰렸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랜드 계열사 판매시설 3건 내외를 묶어 유동화한 이랜드 아웃렛 리츠를 4월께 내놓을 예정이다. 이랜드그룹의 유통매장 중 뉴코아아울렛 야탑, 일산, 평촌점이 리츠에 편입될 예정이다.

 

황규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지난해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운용업계는 공모 부동산 상품시장을 신수종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도 저금리 장기화와 고령화로 은퇴자금 마련을 위한 다양한 투자상품에 대한 욕구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퍼시픽타워 공모 부동산펀드 판매가 무산된 이지스자산운용도 상반기 새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상반기 빌딩 등에 투자하는 2~3개의 공모 부동산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공모 부동산펀드가 일반투자자에도 알려지면서 올해 증권과 은행 등 판매사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자산운용사들이 판매사를 다니며 사업설명을 했으나 최근에는 판매사가 먼저 판매요청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많은 증권사들이 개인에게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접촉해오고 있다"며 "금리가 상승하면 임대수익도 오를 수 있어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올해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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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도 해외부동산 투자 시대…공모상품 줄잇는다

 

2017.01.12

 

미국 NASA 빌딩 인수자금 중

한투, 개인 대상 2000억 모집

 

메리츠종금도 연내 상품 출시

 

기관투자가들의 전유물이던 해외부동산 시장이 개인투자자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해외부동산 거래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며 기관투자가들의 검증을 받은 증권사들이 올해는 개인투자자를 위한 공모상품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르면 3월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항공우주국(NASA) 빌딩(사진) 인수 자금 약 45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을 공모로 모집할 계획이다. 당초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 2000억원을 투자해 사들인 수익증권을 부동산 공모펀드 형태로 개인들에게 재판매(셀다운)하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연 5~6% 수익을 내는 해외부동산에 대한 개인 자산가들의 관심이 크다”며 “올해 안에 2~3건의 해외부동산 공모상품을 더 선보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다수의 해외부동산 거래를 한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올해 부동산 공모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직 정확한 투자자산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1분기 안에 거래가 진행될 예정인 유럽의 한 부동산이 첫 번째 공모상품 후보로 올랐다. 유럽 부동산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 나오는 것은 처음이다. 미국은 금리 인상으로 수익률이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 비해 유럽은 아직 가격도 저렴하고 미국에 비해 금리 리스크도 크지 않아 개인에게 투자를 권유하기 적합하다는 평가다.

 

해외부동산이 공모상품으로 나온 것은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댈러스 스테이트팜 빌딩을 선보인 것이 최초다. 당시 9500억원의 인수자금 가운데 2000억원은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펀드를 통해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조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로 한정돼 있던 셀다운 대상이 올 들어 개인으로까지 넓어졌다”며 “해외부동산 거래에서 두각을 나타낸 증권사를 중심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해외부동산 공모상품을 만드는 것은 운용사나 증권사로서는 번거로운 일이다. 소수의 기관투자가가 수백억~수천억원을 한번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는 그만큼 관리가 쉽다. 하지만 공모펀드는 다수의 소액투자자가 참여하기 때문에 관리비용이 높아진다. 같은 해외부동산에 투자해도 사모펀드에 비해 공모펀드의 수수료가 더 높은 것은 이런 까닭에서다.

 

일부에서는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모으기 어려워지자 개인투자자를 끌어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최근 기관들은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투자여건이 달라지자 투자 결정을 유보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에게도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관에 파는 것보다 수익률은 낮더라도 더 안전한 상품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