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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산버블' 위태위태…아파트부터 돼지사료까지. 단속때마다 투기자금 새 시장으로 이동 '주식→채권→철광석→대두박…,국제'시장에 영향

Bonjour Kwon 2016. 11. 1. 11:14

2016.11.01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대도시 아파트부터 돼지 사료로 쓰는 콩깻묵(대두박)까지 중국 내 거의 모든 자산 가격이 수십%씩 뛰었다.

 

주식에서 시작된 투기성 자금이 채권시장을 거쳐 원자재시장까지 흘러들어 가면서 중국의 '자산시장 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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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제공]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중국 주식시장이다.

 

상하이(上海) 증시는 2014년 6월부터 2015년 6월 사이에 두 배로 뛰어올랐다. 당시 투자자들은 2조 위안(약 337조원)을 빌려 주식시장에 앞다퉈 뛰어들었다.

 

천정부지로 솟았던 중국 증시는 지난해 여름 대폭락 사태를 겪으면서 시가총액이 총 5조 달러 증발했다.

 

당시 중국 증시 폭락으로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 증시까지 힘든 여름을 보내야 했다.

 

여기에 공매도 투기세력까지 붙자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 단속에 나섰다.

 

당국은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서 공매도를 제한했고 이른바 '국가대표팀'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공기업을 동원해 주식을 사들이며 하락을 막았다.

 

당국의 단속에 막힌 투기세력이 옮겨 간 곳은 채권시장이었다.

 

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계속 채권을 사들이면서 채권시장 규모는 종전보다 2.5배 늘어난 7조 달러 규모로 부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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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시장[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채권 수익률이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길 정도가 되지 못하면서 원자재시장으로 자금이 흘러들어 갔다.

 

올해 4월에는 중국 항만에 철광석이 잔뜩 쌓여있는 상황에서도 철광석 선물 가격이 50% 가까이 폭등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5월 1일 다롄상품거래소의 철광석 선물 가격은 연초 대비 46% 올랐고, 현물 가격도 4월 21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52% 뛰었다. 하지만 철광석 가격 상승세는 5월 들어 확 꺾였다.

 

철강 가격도 철광석 가격 상승과 맞물려 하루 새 두 자릿수의 상승 폭을 보이다가 다시 하락했다.

 

지난 5월에는 돼지 사료로 쓰는 대두박(콩의 기름을 추출하고 남은 부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당시 다롄상품거래소에서 대두박 3개월물 계약가는 연초 대비 40% 뛰었다. 5월 한 달 대두박 거래 물량은 6억t, 거래 총액은 2천500억 달러에 달했다.

 

당시 철광석 거래가 과열 조짐을 띠면서 중국 규제 당국이 단속을 시작하자 투자자들이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서면서 대두박이 새로운 투기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또 중국에 주요 식자재인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 돼지 사료 가격 인상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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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들어서는 석탄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석탄 가격의 벤치마크 지수인 보하이(渤海)권 기관용 석탄 지수는 지난주 t당 593위안까지 올라 올해 들어 약 60% 급등했다.

 

이 영향은 글로벌 시장에도 고스란히 미치고 있다.

 

태평양 지역 벤치마크인 호주 뉴캐슬 석탄 선물은 9월 31일 하루 만에 15.59% 뛰었다.

 

이외에도 버블 현상이 가장 극명한 분야는 부동산이다.

 

선전(深천<土+川>) 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47.5% 뛰었고, 올해도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9월 기준으로 중국의 1선 도시인 선전, 상하이, 베이징의 신규 주택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1%, 32.7%, 27.8%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중국의 거품경제에 우려를 표했다.

 

양더룽 퍼스트 시프런트 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물 경제에서 투자할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돈이 이른바 가상 경제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페티스 베이징대 경영대학 교수는 "우리가 거품 속에 있는지를 아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소규모 거품이 계속 이어진다면 이는 우리가 거품경제 속에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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