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본 한국투자

바이 아메리카” 중국 해외 부동산 투자 38조원.1순위 미국 작년143억$ 그 뒤는 홍콩, 말레이시아, 호주, 영국 순이다. 영국 22억 달러

Bonjour Kwon 2017. 1. 31. 07:58

2017.01.31

 

지난해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해외투자 억제책에도 지난해 해외 부동산을 손에 넣기 위해 중국인이 투자한 금액은 330억 달러(약 38조5000억원)에 달했다. 2015년의 두 배(53%)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부동산 전문업체 JLL(존스랑라살르)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투자가들이 해외 상업용 빌딩, 호텔, 주거지 등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며 이번 조사는 중국인들이 개인적으로 구매한 주택 등은 포함되지 않은 상업용 투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전체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실제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는 이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1순위 해외투자처는 미국이다. 중국 기업이 미국 부동산을 취득하기 위해 투자한 금액은 지난해 143억 달러에 달한다. 그 뒤는 홍콩, 말레이시아, 호주, 영국 순이다. 영국은 2015년보다 순위가 밀렸지만 투자 금액은 22억 달러로 투자 규모로만 봤을 때는 약 4억 달러 증가했다. 영국은 2014년 중국의 최대 부동산 투자국이었다.

 

지난해 중국 기업의 해외부동산 최대 빅딜은 중국 최대 보험사인 안방보험그룹에 의해 성사됐다. 안방보험그룹은 지난해 3월 사모펀드 그룹 블랙스톤 소유의 고급 호텔 브랜드 스트래티직 호텔 앤드 리조트를 65억 달러에 인수했다. 중국 최대 생명보험사인 인수보험도 지난해 5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오피스빌딩을 16억5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상업용 부동산 컨설턴트 회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와 저성장에 대비한 건전성 제고 차원에서 보험사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고 있어 대형 보험사를 비롯한 중국 기업의 해외부동산 투자는 한동안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일반 중국인들의 투자 열기도 뜨겁다. 이번 조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중국 개인 투자자들은 뉴욕·런던·밴쿠버 등 세계 주요 도시의 주요 부동산을 대거 사들였다. 미국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2015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홍콩·대만계를 포함한 중국인들이 미국에서 사들인 부동산은 270억 달러로 전체 외국인 투자 금액의 27%를 차지했다. JLL의 조셉 탕 중국지역 담당 분석가는 “2017년 중국 당국의 해외 투자 규제에도 불구하고 호텔, 상업용 빌딩 등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해외 건물을 사들이는 중국인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