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03
앞서 보도한 것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인데요. 중국 본토자본이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본격적으로 자금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금융기관이 꺼리는 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등 부동산 PF 시장에서의 행보가 눈에 띕니다. 보도에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착공해 3년 뒤 완공되는 지상 69층 규모의 여의도 초고층 빌딩입니다.
이 초고층 빌딩의 총 사업비는 2조원 내외인데, 부동산 PF라는 이름으로 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뒤 공사가 끝나면 되갚는 방식으로 충당됩니다.
돈을 빌려주는 역할은 은행과 저축은행, 증권사 등 국내 금융기관들 몫이었는데, 하지만 이 경우는 다릅니다.
전체 공사비 2조1000억원 중 5% 가량인 1000억원이 중국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돈입니다.
[중국공상은행 관계자 : 포트폴리오 다각화 그런 차원에서 보는 것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기업 금융 업무나 이런 것들이 한계가 있으니깐 기업 금융에 비해서는 PF나 인수금융 소위 말하는 IB쪽의 수익성이 높거든요.]
단일 부동산 프로젝트에 1000억원대 중국 자본이 들어온 것은 처음입니다.
중국 은행들의 이 같은 행보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상은행은 여의도 파크원 외에도 삼성물산 래미안 강동팰리스, 르네상스호텔 재건축에도 자금을 댔습니다.
그동안 중국 내 자본들은 제주도 토지나 주요지역 빌딩을 사들이는 등 직접 투자방식이 주를 이뤘습니다.
그러나 최근엔 부동산 PF를 비롯해 자산유동화는 물론 인수합병 시장에도 적극 참여하면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실제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광대은행이 국내 M&A 인수금융 시장에 투입한 돈만 4000억원에 달합니다.
[임형석 / 한국금융연구원 실장 : 기존의 (은행) 운영을 중국계 기업쪽 대출로 운영했던 것들이 이제 좀 막히게 되니깐 상대적으로 다른 수익원 창출을 노력하는 과정에서 국내 부동산 시장·M&A 쪽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닌가….]
중국 자본이 국내 부동산 뿐만 아니라 매물로 나와 있는 금호타이어, 할리스커피, 우리은행 등에 관심을 표하는 가운데 금융시장에서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SBSCNBC 곽준영입니다.
곽준영 기자(kwak_k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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