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3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현대증권과 합병 법인 출범을 마무리한 KB증권이 부동산 공모펀드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민다. 개인 고객 영업에 강점이 있는 관계사인 KB국민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포석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합병 범인 한달째를 맞은 KB증권이 이르면 오는 3월 직접 딜을 소싱한 부동산펀드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상품은 KB증권의 IB부문과 자산관리(WM)부문이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첫 작품이다.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부동산펀드는 기관투자자가 아닌 개인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형 사모펀드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사모펀드는 기관 투자자 위주로 판매를 하지만 KB증권이 선보이는 공모형 사모펀드는 개인 고객들에게도 우량 물건을 공급받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KB증권은 전문투자업으로 등록해 사모펀드의 투자 인원 규제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적인 사모펀드는 49인 미만만 투자가 가능하지만 전문투자업자가 되면 투자 인원을 늘릴 수 있다. 판매 대상을 49인보다 확대해 사모펀드지만 공모펀드와 같은 효과를 노리는 셈이다. 이 펀드의 규모는 약 2000억원으로 미국 소재의 부동산 물건이다.
상반기 출시가 목표인 부동산 공모형 사모펀드는 KB증권이 기존에 보유했던 우량 부동산을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자사 보유 물건을 외부 투자자에 내놓는다는 의미에서 ‘인앤아웃’ 전략으로도 불린다. 새롭게 부동산 물건을 딜소싱 하는 게 아니라 기존 우량 상품을 일반에게 공급한다는 취지다. 이는 최근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기관 판매가 되지 않는 상품을 공모펀드로 돌리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접근이다.
KB증권이 부동산 공모시장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합병 이후 계열사 시너지 효과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우량한 부동산 상품이라도 개인 고객과의 접점인 판매 채널이 부족할 경우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합병 이후 전국적 판매 조직을 갖춘 KB국민은행 창구를 활용하면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유리한 입장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는 앞으로 출시 예정인 KB증권의 부동산 펀드들은 주로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을 통해서 판매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KB증권과 관계사인 만큼 수수료 절감 효과가 있어 고객이 부담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지난해 판매 채널 없이 공모펀드 판매에 나섰던 이지스자산운용는 판매를 대행하는 증권사에 선취 수수료로 2%를 지불했고 펀딩 실패의 주효한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부동산 공모 상품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옥석가리기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공모 상품이라도 다 같은 상품이 아니다”라며 “기관이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숨어 있는 수수료 비용까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성선화 (jes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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