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7
…최근 공모로 자금모집 시도
연 6~7% 수익을 올리는 부동산펀드가 47조원에 달하는 뭉칫돈을 빨아들이며 투자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소액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부동산 공모펀드는 전체의 3% 남짓에 불과하다. 개인투자자가 대체투자 수단으로 각광받는 부동산펀드 투자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증권·자산운용업계가 위험부담이 크고 관리하기 번거로운 공모펀드 출시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총 47조628억원(2일 기준)으로 2년 여전인 2015년 1월 초(29조5970억원)에 비해 17조4658억원(5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7조2304억원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저금리 추세와 증시 조정이 장기화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부동자금이 부동산펀드로 물꼬를 튼 것이다. 부동산펀드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지만 기관투자자가 독차지했다. 기관을 중심으로 한 사모펀드 설정액이 45조8104억원으로 전체(47조628억원)의 97.3%에 달한 반면 공모펀드는 2.7% 수준인 1조2524억원에 불과했다. 극단적인 기관투자자 쏠림현상이다.
한 증권사 부동산투자 관계자는 "공모펀드는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바람에 감독 당국의 승인도 까다롭고 자금 모집부터 사후 관리까지 번거로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펀드에서 빌딩의 매각차익을 기대하기 힘들면 만기를 연장할 때가 종종 있는데 공모의 경우 다수 투자자로부터 동의를 얻기 어려워 운영에 제약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모처럼 부동산 공모펀드가 등장해 개인투자자의 구미를 당겼다. 금융투자업계는 안정성이 높은 일부 빌딩을 대상으로 시장 반응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중구 명동의 티마크그랜드 호텔에 투자하는 '하나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1A'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오피스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9-2' 등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에 나서 단시간 목표액을 채웠다. 반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서울 중구 퍼시픽타워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추진했지만 자금모집에 실패하는 쓴맛을 봤다.
올해도 일부 공모형 부동산펀드가 대기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장기 임대 중인 투 인디펜던스 스퀘어 빌딩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다음 달 내놓을 계획이다. 연 6% 중반대 수익률을 목표로 제시하고 총 2000억원을 개인투자자로부터 조달할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달러 강세 기조로 환헤지를 안 하는 공모펀드는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미국 부동산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여기에 우량한 임차인을 확보할 수 있는 일부 부동산을 선별해 공모펀드로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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