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재무안정PEF(자통법)

구조조정 위한 사모펀드 규제 완화…"약일까 독일까"

Bonjour Kwon 2017. 2. 15. 15:29

2017-02-15 09:56:06 


【 앵커멘트 】 금융당국이 올해 기업구조조정 펀드를 조성해 부실기업 인수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를 내놨었죠. 하지만 이미 사모펀드가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높이기보다는 수익 극대화만을 꾀하는 경우가 많아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남 9개 시·군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경남에너지는 이달 말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매각을 둘러싸고 투기자본과 사모펀드의 인수를 우려하는 지적이 나오며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2014년 경남에너지 지분 27.76%를 사들인 2대 주주주로, 최근 매각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경남에너지의 새 주인으로 또 다시 사모펀드가 물망에 오른 데다가 수익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가 앞으로 가스비 인상이나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어 우려가 높은 상황입니다.


특히,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지분을 인수하던 당시 경남에너지는 명예퇴직을 실시해 전체 직원의 15%를 감축한 바 있습니다.


여기다 지난해 다시 약 10%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직원들의 근속연수도 2014년 13.28년에서 4.25년 감소했습니다.


과거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불렸던 경남에너지의 남은 직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설립 20년간 취업포털업계 선두주자였던 잡코리아는 설립 이후 세 번이나 주인이 바꼈습니다.


지난 1996년 설립된 잡코리아는 지난 1998년 권성문 KTB금융그룹 회장에 인수됐고, 권 회장은 7년 뒤인 2005년 미국의 취업포털사인 몬스터월드와이드에 다시 매각했습니다.


몬스터월드와이드는 지난 2013년 사모펀드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H&Q)에 지분의 49.9%를 넘겼습니다.


H&Q는 지난 2015년 10월 나머지 지분 50.1%도 확보하며 완전한 주인이 됐습니다.


H&Q의 인수비용은 약 2천60억 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몬스터월드와이드가 잡코리아를 인수했을 당시 가격이 1천억 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기업가치가 오른 것. 하지만 오히려 질적 성장은 퇴보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몇 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잡코리아는 업계 후발주자였던 사람인에이치알과 2강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위치가 됐기 때문입니다.


또 몬스터월드와이드는 잡코리아를 인수한 이후 2010년까지 당기순이익의 82.7%에 이르는 505억 원을 배당으로 가져갔습니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모펀드는 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높인 뒤 매각해 차익을 남기는 데 주력하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들이 부실기업의 구원투수로 나서 회사를 살린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몸집을 키워 되파는 데에만 급급한 경우도 있어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언제부턴가 구조조정에 펀드 만능주의가 만연돼 있는데 시장 원리에 따라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는 수단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