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전성시대?...쪼그라든 운용사 수수료.!

Bonjour Kwon 2017. 2. 28. 08:04

2017.02.28

 

사모펀드 전성시대속에서 공모펀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운용수익도 덩달아 쪼그라들었다. ⓒ게티이미지

 

사모펀드 전성시대 속에서 공모펀드 인기가 시들해지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수익이 적잖이 쪼그라들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펀드 총 수탁고는 지난 2015년보다 11.8% 증가한 462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가액의 절반이상이 250조2000억원이 사모펀드가 차지했다. 사모펀드는 2015년보다 25.2% 증가하면서 공모펀드 수탁액을 추월했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는 212조2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 줄어들었다.

 

보통 운용수수료는 상품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모펀드보다 공모펀드가 많게는 10배 정도까지 높게 책정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펀드가 쪼그라들면서 운용수수료도 줄어들었다"며 "새로운 공모펀드를 출시해야 하지만 박스권 장세에서 환매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마련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도 "상품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체로 공모펀드의 운용보수가 사모펀드나 투자일임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성과보수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지만, 정작 자산운용업계 반응은 싸늘하다.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법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되는 대로 내달중 성과보수 시스템을 추진할 예정인데, 공모펀드도 사모펀드처럼 목표성과에 미달되면 운용보수를 절반으로 받고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 초과운용수익을 받는 구조다.

 

운용사들은 기존 펀드처럼 수익률에 관계없이 일정한 보수를 떼어가는게 아니라 운용보수는 저렴한 대신에 목표수익률을 초과하면 성과보수를 받는 공모펀드를 출시해야 한다.

 

다만 운용사들은 사모펀드의 경우는 성과에 미달되더라도 수수료를 깎아주지 않지만, 공모펀드는 초기에 수수료를 조정하고 향후에 추가로 받는 구조여서 운용수수료 적자구조를 피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아울러 개방형 펀드는 투자자별로 투자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시점에 환매해도 수익률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투자자 정보를 가지고 있는 판매회사만 개인별 수익률 계산이 가능해 판매사에서 성과보수 측정을 위한 시스템에 의지해야 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간다'는 반응이다.

 

이처럼 환매시 수익률 계산이 까다롭자 향후 부분 환매는 금지할 방침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가입시 기준가와 환매시점의 기준가 만을 고려해 수익률을 계산할 계획해야 한다"며 "비용이 많이 들고 계산하기가 복잡하기 때문에 판매사 시스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운용사들은 박스권 장세에서 공모펀드의 인기가 떨어졌는데 운용력들의 경쟁을 부추기는 구조는 상품의 매력을 끌어올리기 힘들다고 진단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을 유인할 만한 상품 출시를 위해서 최근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보다 해외 주식을 추종하는 상품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김해원 기자

 

ⓒ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