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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운용 증권ㆍ보험사 ‘손실 공포’ 두 업계 총 487조원 가량 보유…시장금리가 50bp 상승할 경우 약 10조원손실.RBC 40%하락 !

Bonjour Kwon 2017. 2. 28. 08:09

2017-02-28

초저금리 ‘호황기’ 사실상 마감

 

초저금리 시대의 채권 호황기가 종료되면서 국내 증권사와 보험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시장금리가 상승할수록 채권가치는 떨어져 손실이 눈두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와 보험사들은 채권손실을 막기 위해 줄줄이 자본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보유한 매도 가능 채권은 310조원 가량이다.

 

전통적으로 보험사들은 안전 자산인 채권으로 대부분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로 운용을 통해 수익을 거둬 보험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한 자산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외 경제여건이 급변화되면서 보험사들이 보유한 채권이 폭탄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보호주의 트럼프 정책과 미국 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장금리가 50bp 상승할 경우 약 10조원의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다. 채권평가손실은 당장 손익에 반영되지 않지만 단기적으로 자기자본을 감소시켜 보험사들의 자산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은 중장기적으로 보험사들의 운용 수익률을 올려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 보험사의 자산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금리가 0.1%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보험사들의 RBC 비율이 최고 8%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RBC는 보험사가 대내외적 리스크에 따른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가용자본/요구자본)를 말한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에 RBC를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채권평가손실이 커지면 보험사가 당장 처분할 수 있는 자산이 줄어 RBC가 떨어지게 된다. 즉 보험사들은 채권평가손실로 줄어드는 자산을 채우기 위해 대규모 자본확충을 할 수밖에 없다.

증권사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말 4기준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 규모는 177조원 가량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11월 시중금리가 급등하면서 지난해 4분기 잠정 순이익이 1539억원으로 직전 분기(5744억원)보다 73.2%나 급감했다.

실적 급감 원인으로는 증권사의 채권 평가손실이 1조1000억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증권사들의 채권이 폭탄이 될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올해도 금리에 따라 증권사 수익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기 때문에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