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0
▶ ‘메트로폴리스’‘오션와이드’ 대표적
LA 다운타운 노른자위 땅에 중국계 부동산 투자회사들이 건설 중인 대형 프로젝트 오션와이드(왼쪽)와 메트로폴리스 조감도.
중국계 자금이 LA 부동산 개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새로운 보고서가 발표돼 ‘중국돈’의 위력을 실감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미 전역에 투자된 중국계 자금의 7%인 15억달러 이상이 LA로 쏠려 도심의 스카이 라인을 바꾸고 새로운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쿠쉬맨 앤 웨이크필드는 17일 펴낸 ‘2016 중국의 미국내 투자 현황’ 보고서를 통해 LA 다운타운에 대형 부동산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그 이면에서 중국계 자금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년간 중국계 자금이 미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투입된 규모는 192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미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세계 1위 투자국으로 발돋움했다.
이중 62%인 119억달러 상당의 투자금은 개별 투자 규모가 10억달러 이상인 대형 개발에 집중됐고 지난해 미국내 최대 부동산 거래 탑10 중 5개 거래가 중국인이 관여한 것으로 중국계 자금이 대형 부동산 개발과 거래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중국계 자금은 중국 내 보험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가능해진 2012년 이후 증가했고 다변화됐다. 중국 보험사는 1조8,300억달러 규모의 자금력을 가진 큰 손으로 미국에 대한 투자가 꾸준히 증가해 2015년과 지난해 미국 부동산에 투자한 중국계 자금 중 절반 이상을 이들 보험사들이 댈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중국계 자금이 가장 많이 투입된 도시는 뉴욕으로 48%를 차지했고 샌프란시스코가 15%, LA 7%, 시카고 5%, 시애틀 2% 등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따지면 뉴욕 89억3,000만달러, 샌프란시스코 29억7,000만달러, LA 15억9,000만달러다.
LA만 놓고 보면 2014년의 26억3,000만달러와 비교해 줄어든 것이지만 2012년의 7,400만달러와 비교하면 20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실제 LA에 유입된 중국계 투자자금은 2012년 1억달러에도 못 미쳤던 것이 2013년 5억3,000만달러, 2014년 26억3,000만달러, 2015년 15억8,000만달러, 지난해 1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 특히 투자규모가 늘었던 것은 중국계 투자회사인 HKMA가 센트리 팍 오피스를 17억달러에 매입한 것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2015년에도 가장 큰 거래로 GLP/차이나 라이프의 12억7,000만달러 상당 대규모 투자가 있었고, 지난해도 중국 안방보험이 11억8,000만달러를 들여 블랙스톤 호텔을 매입한 바 있지만 2014년 최고가 기록을 깨진 못했다.
쿠쉬맨 앤 웨이크필드는 이들 중국계 자금이 다운타운의 대형 개발 프로젝트로 몰렸다고 분석했다. 다운타운의 메트로폴리스 타워와 오션와이드 플라자가 대표적으로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이들의 모습은 ‘LA의 스카이라인을 바꾸면서 다른 투자자들로 하여금 개발 의욕을 고취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초부유층을 겨냥한 메트로폴리스가 되려 사우스팍 부근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대형 개발을 견인하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제 최근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솅롱그룹의 자회사인 시티 센트리는 LA라이브 부근에 65층 3개동 규모의 건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와 중국 정부의 자본 해외 유출에 대한 경계심이 일면서 LA도 일부 타격이 예상된다. 2013~2015년 중국 정부가 승인한 해외 부동산 투자 사례는 10억달러 선이 최대치였지만 지난해는 10억달러의 62% 정도까지만 승인이 된 것으로 집계됐고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