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국제자산신탁등)

신탁, 믿고 맡기면 '더 크게' 돌아온다.가족부터 반려동물까지.. 점점 다양해지는 신탁 상품들 수익 못내면 수수료 무료.. 은행들 ‘착한 신탁’

Bonjour Kwon 2017. 4. 3. 08:24

2017.04.02

가족부터 반려동물까지.. 점점 다양해지는 신탁 상품들

수익 못내면 수수료 무료.. 은행들 수익 책임지는 ‘착한 신탁’

 

 

신탁(信託)은 말그대로 '믿고 맡긴다'는 뜻이다. 국내 금융 소비자들에게는 아직까지 생소하지만, 일본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선 이미 고액자산가들의 노후 준비, 상속 등의 목적으로 보편화된 방식이다. 신탁의 개념은 단순하다. 개인이 자신의 자산을 금융기관에 맡기면 일정 기간 금융기관이 그 자산을 맡아서 운용하고 자산을 불려 돌려준다. 대체로 10~20년으로 장기간이 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은행들도 최근 신탁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고액 자산가들이 아닌 일반 금융 소비자들도 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로 공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족부터 반려동물까지.. 점점 다양해지는 신탁 상품들

 

KEB하나은행은 '치매안심신탁' '가족배려신탁' '성년후견지원신탁' 등 새로운 상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가족배려신탁'은 본인 사망 시 가족들이 부담 없이 장례와 세금 납부, 채무 상환 등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보급형 상속신탁상품이다 .은행에 재산을 신탁하고 귀속 권리자를 미리 지정하게 되면 은행은 본인 사망 시 별도의 유산 분할 협의를 거치지 않고 신속하게 귀속 권리자에게 신탁된 금전재산을 지급할 수 있다. 예치형과 월납형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예치형의 경우 계좌당 최저 500만원부터 최대 5000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월납형은 최저 1만원부터 가능해 가입자의 부담을 덜수 있다.

 

'성년후견지원신탁'은 치매, 발달장애 등 정신적인 문제로 자산 관리가 어려운 개인을 위해 은행이 재무적 후견인이 돼 주는 상품이다. 성년후견 개시심판이나 한정후견 개시심판을 받은 이들의 재산을 맡아 대신 관리하고, 매월 안정적인 생활비를 지급한다.

 

'치매안심신탁'은 치매 발생에 대비한 자산관리 서비스와 함께 상속까지 지원한다. 치매 환자의 재산을 보호하면서 정기적인 생활비 지급 등 가족의 재정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치매 판정 후 필요한 병원비, 간병비, 생활비 등을 안정적으로 지급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을 위한 '펫(Pet) 신탁'을 출시했다. 'KB 펫(Pet) 신탁'은 고객이 은행에 미리 자금을 맡기고, 본인이 사망할 경우 향후 반려동물을 돌봐줄 부양자에게 보호.관리에 필요한 자금을 지급하는 이색 금융상품이다. 반려동물은 개와 고양이까지 가능하다. 만 19세 이상 개인을 대상으로 일시금을 맡기는 경우 200만원 이상, 월적립식인 경우에는 1만원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스마트 증여신탁'과 '성년후견제도 지원신탁' 등의 상품도 출시했다. '스마트 증여신탁'은 부모가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줄 때 증여세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상품이다. '성년후견제도 지원신탁'은 치매 발병 등으로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미리 후견인을 지정하고 필요자금을 위탁하는 상품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가입자가 사망할 시 유언대로 자산을 분배하는 '내리사랑신탁' '명문가문증여신탁'을 판매 중이다.

 

■수익 못내면 수수료 무료.. 은행들 수익 책임지는 ‘착한 신탁’

 

수익을 못내면 수수료를 받지 않는 신탁 상품도 등장했다. 고객의 수익률을 은행이 함께 책임지겠다는 의도다.

 

신한은행은 고객 수익률과 은행 수익이 연동되는 '동고동락 신탁'을 출시했다. 신탁 수수료를 낮추고 사전 설정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게 되면 은행에 성과보수를 지급하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고객이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은행의 수수료 수취가 가능하지만 만기인 2년 이내에 목표 달성을 못할 경우 은행이 성과보수를 포기해 고객의 부담이 줄어든다.

 

KB국민은행은 고객수익률에 따라 고객이 부담하는 수수료가 달라지는 신개념 상장지수펀드(ETF)신탁 상품 '착한신탁'을 출시한 바 있다. 수수료 구조는 일정기간(6개월) 내 실제 투자수익률이 사전에 정한 목표수익률(3%)에 도달하면 정상 수수료가 적용되고, 그렇지 못하면 수수료가 절반으로 인하되는 형태다.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자본시장법의 규제를 받던 신탁업에 대한 '신탁업법'을 제정, 시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수탁재산 범위를 확대하고 장기 재산관리 신탁의 광고를 허용하거나 비대면 서비스를 허용하는 등 신탁업의 자율성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권은 하반기 신탁업법 개정이 기대되는 만큼 신탁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1인가구가 증가하면 신탁의 기능과 필요성이 커지게 될 것"이라며 "신탁업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 고객들 요구를 맞출 수 있는 상품 구성, 안정적인 운용 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