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7
▶마켓인사이트 4월6일 오후 2시50분
국내 3위 민간 발전회사인 SK E&S와 한국전력 자회사인 서부발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그룹 계열 국내 발전설비업체 GE파워코리아 등이 주축이 된 BKB컨소시엄이 아프리카 신흥 자원부국 모잠비크에서 8조원 규모 가스복합발전소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아프리카에서 조(兆) 단위 대형 인프라 사업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모잠비크 정부는 지난 5일 수도 마푸투에서 BKB컨소시엄과 3600메가와트(㎿) 규모 가스복합발전 프로젝트 건설·운영·양도(BOT)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국내 인프라 개발사업자(디벨로퍼)인 BKB, SK E&S, GE파워코리아, 서부발전, 국내 보일러 제조업체인 BHI 등이 컨소시엄을 이뤘다. 이들 업체는 마푸투에 2600㎿ 규모의 발전소를 짓는 것을 시작으로 중부와 북부지역 핵심 도시인 베이라와 나칼라에 각각 500㎿급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예상 투자비가 70억달러(약 8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다. 지난 5년간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에서 수주한 전체 프로젝트 규모(68억7000만달러)를 웃돈다.
이번 사업은 BKB컨소시엄이 낮은 전력 보급률로 고민하는 모잠비크 정부에 풍부한 가스 자원을 활용한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를 제안해 성사됐다. 앞으로 BKB컨소시엄은 이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앙골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의 다른 발전 시장에 추가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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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7
SK·서부발전, 8조 수주
[ 좌동욱 기자 ] 국내 기업들이 신흥 자원 부국 모잠비크에서 수주한 70억달러(약 8조원) 규모 가스복합발전소 프로젝트는 성장성이 높은 아프리카 시장에서 거둔 첫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들이 함께 자금을 모아 해외 발전시장을 개척한 모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모잠비크 정부와 BKB컨소시엄이 지난 5일 맺은 양해각서(MOU)는 △수도 마푸투의 2600㎿급 발전소 △중부 항구도시 베이라의 500㎿급 발전소 △북부 항구도시 나칼라의 500㎿급 발전소 등 3개 지역 발전소를 건설·운영·양도(BOT)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모잠비크 북부 해안에 매장된 가스를 항구 도시로 보낸 뒤 발전소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대규모 복합시설이다. 예상 투자금이 총 70억달러에 달한다.
모잠비크 정부가 별도의 입찰 절차 없이 BKB컨소시엄 측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발전 단가가 낮은 가스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겠다는 제안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라는 게 컨소시엄 측 설명이다. 발전소 덩치를 키운 뒤 생산한 전력 일부를 인접 국가에 수출하겠다는 계획에도 끌렸다는 후문이다. 모잠비크의 가스 매장량은 100Tcf(조세제곱피트·Trillion cubic feet)로 아프리카 국가 중 3위지만, 전력보급률은 20% 안팎에 그친다.
국내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과 실적(트랙 레코드)도 호평을 받았다. BKB컨소시엄은 국내 3위 민간 발전사인 SK E&S와 미국 GE(제너럴일렉트릭)그룹 계열 발전설비업체인 GE파워코리아, 중견 보일러 제조업체 BHI, 인프라 개발사업자(디벨로퍼) BKB 등으로 이뤄져 있다.
SK E&S는 가스를 이동시키고 저장하는 사업을 총괄한다. GE파워코리아와 BHI는 발전소에 필요한 가스 터빈과 보일러 등 발전 설비를 제공한다. 장병기 BHI 회장은 “지분을 직접 투자한 프로젝트에 제품을 납품하는 게 경쟁 입찰 방식보다 수익성이 훨씬 높다”고 귀띔했다.
BKB는 모잠비크 정부를 상대로 투자 협상을 하고 국내 기업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