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국민 15% 전력공급 못받아…韓과 인프라 개발 함께 하자
2017.06.18
트럼프 1조달러 투자 시진핑 一帶一路 맞물려 인프라 사업기회 무궁무진
풍력·태양광산업 강력 추진…전세계 뭉칫돈 인도에 큰 관심
◆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 G2發 인프라 시장 개막 대응 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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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매일경제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공동 주최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I 2017)는 300여 명의 국내외 참석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제주 = 이충우 기자]
"인도 인프라스트럭처 사업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 기관투자가와 함께 규모 있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수조이 보스 인도인프라국부펀드(NIIB) CEO)
"리스크를 줄이려면 현지 국부펀드와 협력하는 게 필수다.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
"(은성수 한국투자공사(KIC) CEO)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I 2017)의 'G2발 인프라 시장 개막 대응 전략' 세션은 세계 각국에서 모인 전문가가 사업 협력 기회를 찾는 거대 비즈니스 향연장이었다. 참가자들은 빠르게 커지는 인프라 시장에서 신사업을 발굴해 수익률을 높일 방법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 대체투자 전문 금융정보기업 프레킨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인프라 딜 규모는 6450억달러로 전년(5580억달러) 대비 15.6%나 늘었다. 2009년(3300억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난 수치다.
인프라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는 '스트롱맨' G2 정상의 최근 광폭 행보와 긴밀히 얽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10년간 인프라 투자 규모를 기존 대비 1조달러 늘리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세우는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엔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지렛대로 삼아 인프라 투자를 통해 글로벌 패권국가 지위를 인정받겠다는 배경이 깔려 있다. 정치적 격변기를 등에 업은 G2의 인프라 사업 기대감에 관련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어 지금 당장 사업 기회를 잡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게 참가자들 분석이다.
람 마히다라 국제금융공사(IFC)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령화 시대를 맞은 선진국 투자자를 상대로 한 인프라 투자는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이고, 예측 가능성이 높은 데다 물가 상승을 방어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마히다라 CIO는 "발전소, 도로 등 프로젝트는 20~25년간 안정적으로 (시중 금리 수준을 웃도는) 현금을 창출한다"고 말했다. 진용 카이 TPG캐피털 파트너는 "2억6000만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국민의 약 15%가 아직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전기 보급에 대한 엄청난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사업 기회를 놓쳐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 정부가 2006년 국가전력망을 민영화해 40억달러 규모 프로젝트가 생겨났다"며 "이듬해인 2007년 투자 회수에 들어간 당시 투자사는 이후 9년간 매년 25%의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에릭 우 블랙록 아시아·태평양인프라투자 대표는 기술 발전이 인프라 투자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 단가가 지난 2009년 이후 60%나 떨어졌다"며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신기술이 만드는 미래 산업지도 변화가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을 더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담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기술을 발전시키고, 이게 금융과 결합해 새 투자처를 발굴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쉬암 순다 구루무시 모건스탠리 인프라 전무는 "인도 정부가 강력한 의지로 추진하고 있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 산업에 막대한 초기 자금이 필요해 전 세계 굵직한 자금들이 일제히 인도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 CEO는 "첨단 기술로 스마트 도시를 만들기 위한 사업 규모도 대폭 늘고 있다"며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기 위한 여객 수송률이 급격히 성장하며 항공기 및 공항과 관련된 투자 기회도 덩달아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한국이 '스마트 시티' 플랜을 중동, 중국에 수출하는 것도 인프라 투자의 좋은 예"라며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어 미래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미국발 금리 상승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지만 큰 그림에서 인프라 투자는 여전히 유망하다는 주장도 흥미를 끌었다. 카이 파트너는 "관건은 각국마다 첨예하게 얽힌 규제(regulation)이지 금리가 아니다"며 "기준금리가 두 자릿수에 달하는 브라질에서도 인프라 사업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고광범 국민연금 해외인프라팀장은 "금리가 올라가면 거품이 끼었던 프로젝트 일부가 정리되며 오히려 시장이 더 안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스 CEO는 "(석 달 전 미국이 금리를 올렸지만) 캐나다 연기금, 싱가포르 연기금은 지난 1년간 인도에만 수십억 달러 규모 투자를 진행했다"며 "금리 상승이 인프라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인프라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는 만큼 향후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옥석 가리기'가 핵심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전역에서 대체투자를 위한 자산 가격이 급등한 것은 우려할 대목"이라며 "안정적이고 수익률이 높은 인프라 투자 기회를 어떻게 바구니에 잘 담을 것인지가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은 사장은 "혼자 힘으로 인프라 투자 기회를 발굴할 수 없다"며 "현지 사정을 가장 잘아는 금융사·연기금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만들어 사업 기회를 뚫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대체투자포럼 개막에 앞서 열린 VIP 티타임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은성수 사장,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 등 자본시장 큰손과 대체투자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보스 CEO는 내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개최국인 인도 인프라국부펀드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병석 의원은 "국내외 자본시장 큰손들이 AIIB 연차총회에 이어 열린 대체투자포럼에 참석하게 돼 시너지가 극대화된 것 같다"며 "최근 문재인 정부의 출범으로 한중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는데 매경이 주최하는 대체투자포럼과 같은 자본시장 관련 포럼이 계속 열려 아시아 주요 국가들과 발전적 관계를 정립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국내외 거물이 한자리에 모이자 각계각층에서 잇달아 신청서를 제출해 300여 명에 이르는 참가자로 성황을 이뤘다. 서종군 한국성장투자금융 본부장은 "기관투자가(LP)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회사 경영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야 한다는 PE 세션 내용에 강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장대환 회장이 '원아시아' 비전과 관련해 아시아 공동체의 의미와 가치를 저술한 '원아시아모멘텀' 영문본과 중문본이 점심시간 무렵 '게릴라' 식으로 배포됐다. 책은 비치되자마자 외국인 기관투자가 등이 가져가며 순식간에 동이 났다.
[제주 = 홍장원 기자 / 송광섭 기자 /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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