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국제자산신탁등)

재건축 가격 상승…알고보니 ‘신탁사 프리미엄’,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Bonjour Kwon 2017. 4. 12. 14:37
  • 2017.04.07 09:43
  • 신탁 재건축 추진단지의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사업 진척이 빠른 여의도와 강남 재건축 일부 단지는 한 달 사이에 호가가 5000만원 넘게 뛰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지난달 중순 한국자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하기 위한 주민동의율 75%를 넘겼다. 신탁 방식 재건축은 사업시행자가 지정되면 조합 방식 재건축과 다르게 추진위원회 및 조합을 설립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사업 기간은 조합 방식보다 1~3년가량 단축된다.

    재건축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범아파트 가격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79.24㎡는 지난 2월 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매도 호가는 8억4000만 ~8억6000만원으로, 한 달 사이에 5000만원 넘게 올랐다.

    여의도 공작아파트는 올해 초 KB부동산신탁을 사업 시행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후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125.75㎡는 지난 1월 13억4000만에 거래됐는데, 지금은 호가가 13억8000만원까지 올랐다.



    ▲ 신탁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여의도 공작아파트. /다음 로드뷰 캡처
    여의도 수정아파트 가격도 상세다. 수정아파트는 지난달 25일 한국자산신탁을 재건축 예비신탁사로 선정했다. 1976년 준공된 수정아파트는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 유일하게 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다.

    수정아파트는 추진위가 신탁 방식을 통해 재건축 사업에 나서기 시작한 작년 하반기부터 시세 상승이 두드러졌다. 전용면적 74.55㎡는 올해 2월 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신탁 방식 재건축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 전인 작년 6월보다 1억원 가까이 뛰었다. 현재 매도 호가는 8억~8억200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는 지난달 신탁 방식 재건축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는데, 이후 가격 상승에 불이 붙었다. 이 단지의 전용 79.42㎡는 올해 1월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3월에는 12억원으로 올랐다. 현재 매도 호가는 13억~13억8000만원 수준이다.

    신탁 방식 사업을 추진하는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정부도 진화에 나섰다. 일부 신탁사들이 신탁 방식을 택하면 재건축 절차가 빨라져 내년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것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1일 한국자산신탁, 대한토지신탁, 코람코자산신탁, 한국토지신탁, KB부동산신탁, 코리아신탁, 하나자산신탁, 금융투자협회 등 관계자들을 불러 “최근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개정으로 신탁방식에 의한 재건축 사업도 초과이익환수제가 적용된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했다.

    업계는 앞으로 신탁 방식을 택하는 재건축 추진 단지가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여부에 상관없이 신탁방식이 조합방식보다 사업 속도가 더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 재건축 조합원들이 선호한다”며 “조합방식의 가장 큰 문제인 집행부 비리 문제를 차단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 앞으로 신탁 재건축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