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국내)

집값 하락에도 부동산펀드에 20조원 몰려 2012-12-30

Bonjour Kwon 2013. 1. 2. 08:43

ㆍ수익성 좋아 1년 만에 20% 증가

부동산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상업용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에 해마다 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과 달리 사무용 건물이나 호텔 등은 수익성이 여전히 좋은 데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원하는 기관투자가의 요구와도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의 자료를 보면 국내 및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모와 공모 펀드 설정액은 지난 27일 기준 19조706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6조3701억원에서 1년 만에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2007년부터 매년 2조~3조원씩 꾸준히 증가해왔다.

 

부동산펀드의 인기는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에서 비롯된다. 얼어붙은 주택시장과 달리 시내 중심가와 강남권의 사무용 빌딩, 호텔, 쇼핑몰 등은 임대 수익에 매각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불황 속에서도 투자 성과가 뛰어난 편이다. 최근 늘고 있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부동산 투자 역시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22개 해외부동산펀드(공모펀드 기준)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5.90%에 이른다.

기업들이 사옥 등 부동산을 펀드에 매각하고 이를 재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sale& lease back)’ 방식의 거래가 느는 것도 투자자 입장에선 초기 투자비용을 줄이고 적정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기업 역시 경기침체에 대비해 부동산 등 고정자산을 처분하고 자금을 확보하려다 보니 서로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동산펀드는 공모가 아닌 사모펀드 형식이어서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쉽지 않다. 전체의 94.7%를 차지하는 부동산 사모펀드의 주요 투자자는 연기금과 보험사, 공제회 등 기관이다. 부동산 사모펀드의 국내 투자 비중은 82.1%, 해외 투자 비중은 17.9%로 각각 집계됐다.